"어닝시즌,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경계감 UP"

입력 2013-01-11 08:07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잠정실적을 공개했고 알코아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흑자전환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2012년 4분기의 어닝 시즌은 상당히 좋게 출발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실적전망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해 크게 안심하기는 이르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그런 부분을 알 수 있다. 국내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분기에 하향 조정 정도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의 정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기업들의 이와 같은 보수적인 실적전망을 고려한다면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국내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의 가파른 평가 절상으로 수출기업들에 대한 센티멘탈의 위축을 들 수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9월 미국 연준의 3차 양적완화 단행 이후 5% 가까이 하락하면서 현재 1060원선을 하향 이탈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원엔환율도 지난 11월 일본이 조기 총선을 발표한 이후 무려 11% 이상 속락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어 실적 전망을 상당히 불투명하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보수적인 실적전망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 개최될 한국은행의 금통위도 상당 부분 관심사가 될 것이다. 최근 원화의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은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의 동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지만 원화 강세의 속도 조절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그동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인하했을 경우 경기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그널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대략 2분기에서 4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이 작년 3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전후로 저점을 확인했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이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중앙은행이 시인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대략 1, 2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빠르게 반응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를 고려해 번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경기는 물론이고 증시에도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현재 증시의 센티멘탈을 저해하고 있는 원화 강세 문제 등 단기간 내에 주식시장 안팎의 문제를 해결해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원달러환율과 기준금리는 상관계수 -0.24로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달러화 대비 원화 절상 속도를 제어하기 쉽지 않음을 동시에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원화 강세의 속도를 제어하기에는 상당히 역부족이다. 그리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글로벌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의 증시로의 유입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러있는 등 낮은 물가로 인해 실질금리가 당분간 플러스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통해 수급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2001년 이후 투자주체별 누적순매수를 살펴보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이후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었던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은 미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코스피의 지배력은 앞으로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질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국내기관의 매수세력 확충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역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만큼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계속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 작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에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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