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임직원 배만불린 '스팩' 예고된 실패

입력 2013-01-11 17:25   수정 2013-01-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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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비상장사를 합병을 통해 합법적으로 증시에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펀드인데요.

하지만 펀드만 만들어 놓고 합병기업을 찾지못한 스팩이 대부분이어서 운용진들의 배만 불린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또 하나의 스팩이 상장폐지 됐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히든스팩1호가 결국 상장폐지 됐습니다.

2010년 이후 상장된 22개 스팩 가운데 벌써 5번째 입니다. (상장폐지스팩:대우증권그린코리아. 우리기업인수목적1호, 동양밸류오션, 미레에셋제1호. 히든스팩1호 )

스팩은 지난 2009년 우회상장과 M&A부작용을 개선하고 비 상장사의 합법적인 직접자본조달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합병이 원할하지 않자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제도를 완화했음에도 성공기업은 단 6개에 불과합니다. (합병성공기업: 서진오토모티브화신정공, 알톤스포츠, 삼기오토모티브, 하이비전시스템, 코리아에프티)

남아있는 스팩도 합병기한일이 얼마남지 않아 그 사이 마땅한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상장폐지의 수순을 밟게 됩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한화스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2월 15일 상폐 예정이다. 그 외 3월, 4월, 6월,7월 8월 쭉 예정돼 있다. 그 안에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 심사청구가 들어오지 않는 한.. 합병결의를 하지 않는 한.."

<스탠딩>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시장에서는 이같은 스팩 실패에 대해 여러 제도적 문제 이외에도 스팩을 운영해온 임원들의 M&A역량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처음 스팩 운영진들이 M&A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많았다. 투자자들에게 주주총회에서 설명하고, 그 이전에 비 상장기업과 협상에 있어서 스팩의 장점을 잘 설명하지 못했다."

또 일부에서는 임원진들이 합병 기업 발굴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스팩의 임직원들은 창투사대표나 증권사 임원직을 겸하고 있고 투자설명서에도 겸직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연봉은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책정돼 있어 합병이 성사되지 않아도 부수입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 자금들은 초기 스팩을 만들때 돈을 투자한 기관에 고스란이 손실로 돌아갑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스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합니다.

<인터뷰> 이선규 KDB대우증권 스몰캡 팀장

"의도는 좋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왔기 때문에 스팩보다는 다른쪽, 직상장이라든지 M&A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스팩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과 금융당국의 제도 완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업계에서는 M&A 역량 강화를 위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는 상법을 개정해서 인수합병 수단을 현재 합병 방식 이외에 주식인수나 포괄적주식교환도 허용돼야 한다"

합병성공 기업과 상장폐지 스팩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스팩은 10여개.

이 마저도 점차 사라질 위기에 있어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팩은 결국 자금만 쏟아붓고 실패한 제도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경제 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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