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에 '도둑앱'이?...'불만속출'

입력 2013-01-11 17:47   수정 2013-01-11 17:53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깔린 `도둑앱`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 직영점이나 대리점이 지난 몇년간 전화번호, 사진 등을 옮겨 주는 과정에서 고객 몰래 어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가 거액의 이익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도둑앱`으로 불리는 이 앱의 실체는 한 대리점 관계자에게 전해온 영업 문건과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을 통해 확인됐다. 그동안 스마트폰 신규 구매자들의 수로 추정해본면 월평균 피해자는 무려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둑앱` 피해를 입은 한 스마트폰 이용자는 "나도 모르게 앱이 깔려 스마트폰 하드 용량을 잡아 먹었다. 대리점에 항의했지만 `무료인데 무슨 상관이냐`며 당당하게 대응하더라"면서 "공짜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논리가 황당했다. 한 마디로 내 공간을 침해한 것인데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불쾌해 했다.

대부분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한 신규 구매자들의 피해가 컸다. 대리점에서는 주소록, 사진 등 데이터 이전 서비스를 받을 때 정체불명의 앱들이 고객의 동의 없이 다운되고 있는 것. 문제는 데이터 이전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 `도둑앱`을 깔아주며 광고주들에게 돈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 사이에서 `도둑앱` 의 실체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대표적인 `도둑앱`으로는 `무료 배경화면HD` `겜순이` `여우콜` `배달통` `스마트월렛` `티켓몬스` `교보이북` 등이 꼽히고 있다.

`도둑앱`의 주범으로 `모비고`라는 프로그램이 지목되고 있다. 모비고는 IT 업체인 `지온네트웍스`가 만든 휴대폰 주소록 이동 프로그램이다. 현재 약 2만 5000여 개의 대리점이 이 모비고 프로그램을 이용해 새 스마트폰으로 옮겨주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데이터 이동이 복잡하다. 이에 대부분의 소비자가 전화번호 등 데이터를 새 단말기로 옮겨달라고 요청한다"며 "모비고와 계약된 대리점에서 전화번호 등을 이동시키면서 무료앱까지 몰래 끼워 넣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회사는 이 과정에서 고객의 동의를 구하는 대리점이 거의 없다는 틈새를 노렸다. 게다가 설치 방법도 지능적이다. 고객의 항의를 피하기위해 한 번에 4개 정도의 앱만 몰래 심는다. 지온네트웍스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런 방식으로 1개월에 약 53만 개의 앱을 몰래 설치했다.

더욱 심각한 건, 무료를 가장한 돈벌이에 있다. 한 모바일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무료라고 하지만 알고보면 유료나 마찬가지"라면서 "지온네트웍스는 앱이 깔린 양에 따라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는다. 그 광고 수익이 수십 억 원이 넘는다"고 귀뜸했다.

실례로 `겜순이` 경우 마켓 등록 1일차에는 2000건의 UV에 그쳤다. 하지만 `모비고`와 프리로드를 진행하면서 하루에 2만 6000건의 UV를 기록했다. 이런 불법적인 방식으로 `겜순이`는 4일 차에 총 12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이런 `도둑앱`을 알고도 묵인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각 대리점마다 데이터 이전 프로그램은 직접 선택을 하는데 이 문제의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지도 했지만 계속 사용해 오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대리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통사의 묵인이 있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며 "방통위에서도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고객의 개인 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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