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높였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공급 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두 자릿수 가까운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오입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던 조선업계가 올해 3년 연속 TOP에 도전합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부가가치 환산톤수, CGT를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며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맞물려 조선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사업구조를 꾸준히 바꾼 결과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러한 수주 전략은 올해도 이어져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을 앞서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중공업 등 국내 10대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지난해보다 9% 증가한 588억 달러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4대 대형 조선사는 목표액 486억 달러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절반이 넘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부가 선박 위주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우선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선박 발주 감소가 문제입니다.
<인터뷰> 한국조선협회 관계자
“유럽이 회복이 안 되는 이상 한계가 있지요. 우리 수주의 80% 정도는 유럽에서 하는 것이니까.”
지난해의 경우에도 세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수주 규모 자체는 재작년보다 45.7% 감소했습니다.
수주 달성률을 살펴봐도 주요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만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뿐 대부분 실적이 목표에 못 미쳤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도 문제입니다.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최고점 대비 33.7% 하락했습니다.
같은 양을 수주해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기본적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선박공급 과잉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올해 조선산업 수주목표 달성과 1위 수성 여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