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美 부채 상한 논란 가중

입력 2013-01-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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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오상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주요이슈들호재와악재로나눠설명해주시죠.

<기자>

15일 글로벌 증시, 미국의 부채상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채무한도 증액 문제를 두고 의견 대립을 보인 가운데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채무한도 증액 합의가 지연될 때에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공식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까지 가세해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하려면 채무상한을 올려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혼조세를 보이던 유럽증시는 독일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더해지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번지며 다우와 나스닥, S&P500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 조치의 지속 여부는 고용시장 개선에 달려 있으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재정절벽 협상 난항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대목에 지갑을 열면서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재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1년새 큰 폭으로 꺾였습니다.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침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긴축 정책으로 성장 동력을 상당 부분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정치권의 유럽연합(EU) 탈퇴 논쟁이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독이 될 것이라며 보수당 정부의 EU 지위 재협상론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재정절벽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지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2의 국가부도 위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 정치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국가채무한도 협상 난항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나오면서 미 국가신용등급 하향 사태를 불러왔던 상황이 1년 반 만에 재연되는 모습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신용도는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의회는 조건 없이 국가채무 한도를 올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재정지출을 줄이지 못해 발생할 문제 또한 심각하다"며 "의회는 지출 삭감에 대한 책임 있는 법안을 통과시킬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월가와 국제금융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경우 지난 2011년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강등조치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당시 S&P는 국가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협상 마감시한까지 극한 대립을 보인 것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강등시켰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피치가 미국 경제는 꾸준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처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정절벽 협상이 시시각각 논의되고 있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날선 대립각을 펼치고 있어 어떻게 결론 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정치권이 다음달 중으로 예산삭감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 10년간 1조2천억달러, 연간 1천9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 자동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소위 `워싱턴 리스크`로 불리는 정치불확실성 탓에 미국경제가 안갯속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올해도 미국은 절벽의 연속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이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다음달 중 어떠한 결론을 낼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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