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환율쇼크에 '얼음'..中企 환헤지 '관심'

입력 2013-01-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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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 속에 국내 기업들의 잇단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런저런 대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수출기업들이 자구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4대 그룹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 연말 전략회의에서 올해 환율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찌감치 환율 하락세를 예감하고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삼성전자가 기준 환율을 1천 원 대 초반으로 수정한데 이어 현대·기아차도 1천50원 수준으로 낮춰 환율 하락 여파에 대비했습니다.

* 국내 600개 기업 2013년 환율전망치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1,050~1,100원(58%)

1,000~1,050원(33%)

1,100원 이상(7%)

1,000원 미만(2%)

하지만 새해를 불과 보름여 넘긴 지금 보수적인 전망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원달러 환율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내렸습니다.

<인터뷰>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세계 수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우리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원화가치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재계는 당혹감 속에 정부에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생과 물가안정을 최대 기치로 내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환율 개입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주 일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환율 하락에 무방비 상태임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결국 수출 기업들은 고육지계로 자구책 마련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원가절감과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외국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환율 하락 대비에 나섰습니다.

일부 기업은 지난달부터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시장을 중동이나 중남미, 인도 등 신흥국으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기 변동에 발맞춰 이미 준비 태세를 갖췄습니다.

* 국내 250개 수출기업 2013년 환율 관리 계획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출시장 다변화(31.4%)

원가절감(25.2%)

신제품 개발(18.2%)

해외 마케팅 강화(11.2%)

기타(14%)

<이성민 기자> smjlee@wowtv.co.kr

"지속적인 환율 하락 속에 국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환율 방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율 하락 여파에 최근 중소기업들의 환헤지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시장이 제한적인 만큼 환율 위험을 줄이는 방안으로 선물환 거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최근 한국무역보험공사에는 환율 하락 시 보험금을 지급받고 상승할 경우 기업이 이익을 환수하는 환변동보험 관련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원화 가치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환율 변동 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헤지 관련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섰습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다만 지난 2008년 키코 사태 재연을 경고하고 환율 하락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와 투자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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