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표는 내리고 체감물가는 오르고

입력 2013-01-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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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했습니다. 골자는 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 오르는 것 같습니다.

체감물가 현황은 어떤지 그리고 왜 이렇게 지표와 체감물가와는 차이가 나는지

신선미 기자와 김덕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내렸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2%나 하락했습니다.

3개월 연속 물가지수가 내렸을 뿐 아니라

하락폭으로는 3년 2개월만에 최대입니다.

<인터뷰>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원자재 가격 내림세가 제품 생산가격에 반영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하는데 기인"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식탁에 오르는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신선식품 가격은 12월 들어 6.8%나 상승했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배추 46%, 피망 27%, 풋고추 26%가 올랐고

오이 20%, 시금치와 무는 각각 17%와 7% 비싸졌습니다.

한파와 폭설 때문입니다.

올 초 체감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전기요금이 평균 4% 올랐고 상수도 요금도 4.9% 상승했습니다.

공공요금이 오르자 눈치를 보던 기업들도 잇따라 식료품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밀가루 가격과 소주는 8%, 된장 고추장은 7%, 심지어 쌀도 6% 가까이 올랐습니다.

올 초 서민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3개월째 내렸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일명 장바구니 물가는 올랐다."

이것이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생산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물가지수 조사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바구니지수 품목이 너무 적습니다.

2010년 기준 총 조사대상 품목은 868개.

그중에서 신선식품품목은 36개에 불과합니다. 4%밖에 안됩니다.

반면 화학제품은 가장 많은 136개 품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물가조사대상에 포함되려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83억원을 넘어야 하는데

식품류보다는 매출이 큰 화학이나 전기전자, 금융 등이 품목에 다수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신선식품의 가중치는 지극히 낮습니다.

물가지수는 품목수와 함께 가중치를 합쳐서 평가하는데

신선식품의 가중치는 1.4%에 불과합니다.

12.5%의 가중치를 받는 철강과 9.75%의 IT에 비하면

신선식품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더불어 물가가 오르는 것에 비해 소득이 쫓아가지 못하는 것도

체감물가가 높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2%

하지만 지난해 GDP 성장률은 2%에 머물렀습니다.

<전화인터뷰> 김광석 선임 / 현대경제연구원

"지표가 현실을 반영해주지 못하고 있다"

"서민입장에서는 서민경제를 보여주는 새로운 보조지표가 필요하다."

한국경제TV 김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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