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건설사, 뒤바뀐 운명

입력 2013-0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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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사들이 부동산 침체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합의 요구는 호황기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조원짜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고덕주공 2단지.

그런데 시공사를 못 구해 사업은 마냥 지연되고 있습니다.

과거 호황기였다면 진흙탕 수주전이 벌어질 게 뻔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

"시장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절대적으로 부동산경기가 안좋으니까 안하는거잖아요. 우리뿐만아니라"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나 유찰돼 올 상반기 중 재입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처럼 시공사를 찾지 못한 재개발, 재건축 조합은 서울 전역에만 수십군데가 넘습니다.

조합은 입장이 뒤바뀌어 입찰 조건을 완화해 시공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무상지분율과 최고급 마감재 등 무리한 요구는 여전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형 건설사 관계자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재건축, 재개발 사업도 선별수주가 불가피한 상황. 그 이유는 조합입장에서 과거 호경기때 입찰기준을 적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건설사와 조합간 이견차가 매우 크다"

기존 사업장에선 분양가 책정을 두고 건설사와 조합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싸게 팔려는 조합과 미분양을 우려해 싸게 팔려는 건설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기존에 수주한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건설사와 조합 모두 시장상황에 맞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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