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무제한 양적완화 고수..환율전쟁 촉발 우려"

입력 2013-0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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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글로벌 인사이드

우리투자증권 서상영 > 어제 BOJ가 통화정책회의에서 2014년 매월 13조엔의 개방형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인플레이션율을 기존 1%에서 2%로 상향 조정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런 발표를 하자 무제한 발표라는 점에 엔화는 90엔을 훌쩍 뛰어넘는 약세로 확대시키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올해는 자산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양적완화 규모도 2015년까지 확대하지 않겠다는 점, 인플레이션율 2%에 기한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시장 예상보다 약화된 흐름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엔화 약세 기조를 이어갈지가 의문시 되면서 곧바로 88엔대 초반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증시도 이와 함께 1% 넘게 상승하다가 1% 넘게 하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을 보였다.

미국, 중국, 유로존, 일본 G4 국가들의 정책당국자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통화정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양적완화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 및 BOJ의 완화 계획만으로도 시장이 반응을 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효과는 향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다소 이를 해소시켜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상승한다면 글로벌금리가 급등하는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한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또한 돈으로 성장을 살 수 없다는 점은 1970년대 완화된 통화정책을 가지고 성장을 일으키려고 하다가 스태그 플레이션을 초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광의통화, 즉 M2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하고 중국도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역사상 최대의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이나 주택시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지체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돈으로 성장을 일으킬 수 없다는 점이 알려져 있음을 뜻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느리기 때문에 여유가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

BOJ의 발표문을 보면 아베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엔화 약세 기조가 해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올해 4월 BOJ 총재 교체가 있은 후 다시 한 번 양적완화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엔화의 약세 기조는 아직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환율 문제를 일본 혼자서 풀 수 없다는 점에서 각국에 환율 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연 여타 국가들은 어떻게 움직일지도 지켜봐야 한다. 물론 이러한 조치로 일본의 경기가 회복되어 글로벌경기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각국의 흐름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시장을 좋게 봤을 경우 해당되는 것이므로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결국 우리나라와 수출경쟁을 하고 있는 일본의 속성상 단기간에는 엔화의 흐름이 우리나라에 우호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므로 조금 더 엔화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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