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본격 숨고르기 신호탄?"

입력 2013-02-05 07:49   수정 2013-02-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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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지난 금요일 미국증시 급등이 그동안 FOMC나 고용지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성 상승이었다면 오늘 새벽 마감한 미 증시의 급락은 제대로 된 조정장세, 차익실현에 따른 매도 우위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디커플링으로 미국 오를 때 우리나라만 떨어졌는데 과연 미국이 조정을 받을 때 우리나라는 반대로 올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유로존 위기는 생각보다 중량감이 적은 이슈는 아니다.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유럽소식에 대해 보자. 유로존 위기는 그동안 뚜렷한 치료 과정에 있었다기 보다 주기적인 안정기 내지는 잠복기에 들어가 있었다. 정황상 지난 주말 독일 사회당에서 갑자기 구제자금 지급을 앞둔 키프로스는 현재 세제감면제도를 전면 백지화해야 구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경론이 나오면서 유로존의 긴장이 고조됐다.

오늘은 스페인의 현직 총리인 마리아노 라호이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졌다. 지난번에 낙마했던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며 자기가 만약 집권한다면 현재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노선을 버리고 대신 대대적인 세제혜택을 위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한때 유로존의 화약고라고 불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국채 가격은 폭락했다. 이 소식에 따라 유럽증시, 영국, 프랑스, 독일 3대 지수는 물론이고 유로존 각국 증시도 -2~4%까지 급살을 맞았다.

그러다가 미국증시가 개장하자 이번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을 차익실현의 아주 좋은 계기로 삼으면서 미 증시 조정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빌 게이츠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보자. 환율전쟁이라는 내용은 기업인들에게도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화 가운데 노장파 2명과 소장파 2명이 있다면 노장파는 췌장암으로 별세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두 사람이다. 반대로 소장파는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페이스북 신화의 주인공 마크 저커버그다.

미국 기업들은 현재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설비나 고용 등에 투자는 하지 않고 배당 내보내고 자사주를 매입했다 팔면서 주가 관리나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애플의 경우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00조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최근 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기업들이 왜 투자를 하지 않는지, 이 현금을 왜 쌓아놓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단 미 달러가치의 하락을 메인 이슈로 꼽았다. 투자는 고용을 늘려 인적자원에 투자하는 것도 포함된다. 주식도 HTS에 나오는 것은 현재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수치에 불과하고 이를 팔아야 현금이 되고 내 돈이 되듯 기업들도 가지고 있는 현금을 밖으로 내보내 지출하는 것에 있어 현재의 낮은 달러 가치로는 내놓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원인으로는 미국의 채무한도라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약간 진보 성향을 띤 오바마 정권에서 돈이 모자라서 안 되겠다, 재벌로부터 돈을 더 걷어야 되겠다는 결론이 날 것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달러 가치의 하락은 미국 기업들에도 약간의 자살골 같은 영향을 준다. 해외에서 벌어오는 돈은 달러 약세 때문에 더 수익이 부풀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답답할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일본 내용을 보자. 요즘 중일 갈등과 북한의 핵실험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동아시아가 뜨겁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 때문에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남부지방이 중국과 인접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한겨울인 1월부터 중국의 대기오염과 일본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심각해 일본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중국정부는 관용차 사용을 30% 제한하고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인공 강우를 통해 오염물질을 물과 함께 땅으로 떨어뜨린다는 대응을 하고 있지만 올해 1월 일본에는 평년 대비 3배 가량 많은 대기오염이 건축됐고 이는 주로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안 그래도 일본와 미국, 중국 사이도 안 좋다. 특히 중일 갈등이 문제가 큰데 이 문제 가지고 탄소배출권이나 외교 문제로 비화된다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중일 갈등은 그 뿌리가 어디서부터인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골이 깊다고 봐야 한다.

가장 최근 일본 정치사에서는 자민당 원로 격인 오자와 전 간사장, 하토야마 총리의 편향된 친중 반미 정책 이후 여기서부터 무조건 거리를 두겠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반대 기조 내막을 생각한다면 일종의 지병처럼 계속 안고 가야 상황이다. 이럴 때마다 염증이 심해지는 현상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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