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지속.. 실적발표 후 민감주 대응”

입력 2013-0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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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IBK투자증권 김순영 > 국내증시는 미국이나 그 외의 지역들과 디커플링이 이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단은 1900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고 상단은 2200포인트 정도로 본다. 만약 1900포인트가 깨지게 되면 저가매수로 인해 주식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구간이다. 지수 하단을 1900 포인트 정도로 보는 이유는 PBR 기준 1배 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880~1900포인트 정도가 하단을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수가 밀릴 개연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첫 번째로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이슈가 수급적인 꼬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증시 대비 국내증시에 가장 수급적인 열쇠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 봤을 때 미국증시는 최근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호실적을 나타내면서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매크로지표도 비교적 좋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예상치 대비 실제치를 경우 매크로 서프라이즈지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주택 등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왔다는 점에서 예상수준에 부합하거나 조금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지수 하단을 낮게 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분들이 엔화 약세다. 엔화가 약세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속도 부분에서는 다소 완화될 수 있겠지만 엔화 약세로 인해 국내 수출주들은 문제가 될 수 있고 이것이 1분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된다.

오늘도 엔화가 93.55엔까지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엔화의 하단을 90엔 정도로 봤는데 90엔이 생각보다 빨리 깨졌고 시장에서는 100엔 정도까지 추가로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은행 총재의 조기 사퇴가 3월 19일에 예정되어 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일본은행의 총재가 사퇴하면 새로운 총재가 왔을 때 더욱더 강력한 양적완화를 시행함으로써 엔화 약세를 빠르게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중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월에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고 그동안 원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을 금리인하로 봤는데 2월에도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시장을 2월 중에 더욱더 억누를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일본증시만 봐도 국내시장 대비 크게 아웃포펌하고 있는 양상인데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나 긍정적인 전망이 외사를 통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은 국내증시, 국내기업, 특히 수출주에게는 투자심리 측면이나 실제 이익과 관련해서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의 매력이나 종목 간 투자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뱅가드 펀드는 FTSE에 따르면 대략 85% 정도의 물량이 남아있다. 그 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유로존 관련한 리스크다. 수급적으로 피그스와 관련된 월별 국채만기 자료가 있다. 2월과 3월, 4월에 국채만기가 몰려 있는데 특히 4월과 7월에 많이 몰린 상황이다. 2월도 그 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2월 24일에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이 있다. 현재 민주당 당수가 비율로 봤을 때 우세한 상황이지만 베를루스코니의 경우 빠르게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노이즈는 수급상으로도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두 번째로 1월에 대차잔고와 수량이 동반해서 늘고 있다. 이런 부분은 1월마다 나타나는 계절적인 특성으로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절적인 특성임을 감안할 필요도 있지만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 세력이 늘어나고 지수 하락에 대한 배팅이라는 관점에서 부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미국증시와 주식펀드의 흐름 차트를 보면 미국증시가 최근 금융위기 이후로 전고점을 넘어 상승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차익 물량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증시와 미국증시가 디커플링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미국증시의 부정적인 요인들은 한국증시에도 똑같이 부정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수급에서는 경계해야 할 요인이 아직까지는 많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중 가장 기댈 수 있는 부분은 경기모멘텀이다. 미국은 완만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본다. 작년에 QE를 시행하면서 자금이 풀려 결국 미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도 OMT를 ECB에서 시행하고 역내 은행의 단일화기구를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인 효과로 글로벌증시, 혹은 글로벌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중국도 새 정부를 출범함에 따라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춘절 기대감도 남아 있는데 춘절의 경우 올해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춘절을 앞두고 자금을 푸느냐, 마느냐가 키포인트인데 2009년 이후 인민은행의 신규대출은 연초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양상이고 시중 유동성 공급도 1, 2월 춘절 이전에 집중됐던 경향이 나타냈기 때문에 올해 역시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소비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2009년 이후 중국의 밸류에이션이 평균 수준 이하, 1 표준편차 이하에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이 남아 있다. 그리고 중국경기가 올해 완만한 회복을 나타낼 수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증시는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인 13배까지는 오를 수 있다.

아직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향후 설날 이후에는 주식시장의 관심이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의 예산삭감 관련한 부분에 모아질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시장의 마찰음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증시의 조정이 나타난다면 그 해결 과정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업종별로 봤을 때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가들의 상승을 견인하는 업종은 금융이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엔화나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출주,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는 실적 발표 이후에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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