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심리 점진적 개선..긍정적"

입력 2013-02-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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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월초에 그동안 기준선을 위협받았던 ISM 제조업지수가 2월에 53.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 발표됨에 따라 미국증시는 이달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견조한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 기준선을 오가면서 다소 불안정하게 추이했던 ISM 제조업지수가 2월에도 추가 상승을 통해 기준선에 확실하게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미국의 제조업지수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2월에 예상보다 훨씬 더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음 달 초에 공개될 ISM 제조업지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더 높아질 여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7.8포인트는 물론이고 예상치인 0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면서 7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의 큰 폭 반등은 신규주문이나 고용이 주도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은 물론이고 미국경기 전반에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부지표 중 신규주문지수는 전월 -7.2포인트에서 13.3포인트로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지수도 전월의 -4.3포인트에서 8.1포인트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비록 뉴욕 제조업지수가 다른 제조업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뉴욕 제조업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미국 연준의 1,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단행된 이후 뉴욕 제조업지수는 추세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었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9월에 단행된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앞선 정책보다 강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 뉴욕 제조업지수의 반등은 연속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뉴욕 제조업지수는 부진하게 나타났지만 산업생산과 같은 실물지표는 선행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월 제조업지수의 큰 폭 개선은 작년 8월 이후 2%대로 둔화되고 있는 산업생산 증가율의 반등 가능성을 한층 높여 주는 시그널이다. 뉴욕 제조업지수의 큰 폭 반등에 이어 산업생산과 실물지표들의 개선이 확인된다면 미국기업들의 고용 확대가 가능하고 고용 확대도 가계의 소득과 소비가 증가할 여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이 다시 제조업경기의 확장 국면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미국경기의 선순환 구조의 기대감을 높여 줄 수 있어 뉴욕 제조업지수의 큰 폭 반등은 의미가 있다.

그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 호전 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의 2월 잠정치도 76.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한 73.5포인트는 물론이고 전월의 73.8포인트를 상회하면서 소비심리가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세부 항목 중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지수도 8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한 85.5포인트와 1월 확정치인 8.5%선을 크게 웃돌았다.

또 소비자기대지수도 66.6포인트에서 68.7포인트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계의 향후 12개월 경제전망을 나타낸 지수도 84포인트에서 85포인트로 소폭이나마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이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개선된 것은 주택시장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바닥 국면에서 탈피하고 미국증시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가계의 자산소득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또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향후 소비심리의 추가적인 개선 여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재정절벽 이슈와 에너지 가격 측면이다. 1월 초 재정절벽 이슈가 일정 부분 완화되었다는 점도 일단 2월 소비심리 개선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달 말까지 마무리되어야 하는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에 따라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2월 확정치 또는 3월 잠정치 결과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작년 4분기 미국의 소비가 2% 이상 증가하면서 재정절벽 이슈가 실제로는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미국가계의 씀씀이 계획은 일정 부분 조정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리고 국제유가와 같은 에너지 가격 추이도 상대적으로 중요한 변수다. 국제유가와 미국 소비심리의 변화를 살펴보면 작년 11월 이후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반등하면서 현재 배럴당 100달러선을 앞두고 있는 수준까지 상승함에 따라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렇지만 북반구의 동절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 11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계절성이 제고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가계는 에너지 가격으로부터의 부담감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국제유가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로 인해 앞으로도 높은 수준에서 추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런 부분은 미국 가계의 소비심리 개선의 점진적인 속도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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