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엔저 용인..코스피, 외국인 매도 '일단락'"

입력 2013-02-18 10:33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 최근 엔저가 극심한 상태이고 모스크바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가 열렸다. 엔저에 제동을 거는 G20의 핵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주 12일 G7에서 예기치 않았던 성명서가 나왔다. 그것이 그대로 G20으로 연결되면서 이번에 결국 환율에 대해, 특히 일본의 엔화에 대한 결정적인 언급 없이 넘어갔다.

G7 성명서 내용을 요약해보면 핵심 포인트는 이것이다. G7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국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국내적 수단을 사용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다. 결국 그동안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위해 취한 모든 행동들에 대해 정당화시키고 면죄부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시장 결정 환율을 존중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문구가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 당국이나 중앙은행이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안 된다. 마치 우리나라와 중국과 같은 신흥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요약하자면 G20을 앞두고 조금 더 힘 있는 G7 국가의 선제공격이다. 이미 양적완화, 돈을 찍어내면서 자국통화의 약세를 추구해왔던 미국, 영국이 대놓고 환율 레벨까지 언급했던 일본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도 지적했다시피 앞으로 정치인들이 대놓고 얼마까지 가야 한다는 그런 식의 발언은 앞으로 힘들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G20, 20개 국가의 GDP가 전세계 GDP의 90%라고 본다면 경제적으로는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렇게도 나눌 수 있다. 전통적인 G7 국가와 나머지 13개 국가다. 이 13개는 12개의 신흥국과 항상 그때 돌아가는 EU 의장국을 포함하는 G13이다. G7 중 G3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다. 삼색기를 쓰고 있는 유럽쪽이라면 G4는 미국, 영국, 캐나다의 앵글로색슨계다. 일본이 G4에 분류될 수 있는 상황이다.

G13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등이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브라질도 환율전쟁과 관련해서는 목소리를 높여 온 나라이다.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유하자면 이렇다. G20 회담에서 엔저에 대해 무엇인가 제동을 걸어줄 것인가, 기대가 컸다는 이야기다. 이는 회사 전체 회식을 위해 고깃집으로 갔더니 사장님이 갈비탕을 시킨 것으로 비유를 할 수 있겠다.

G20에서 엔저에 대해 국제사회, 특히 G7이라는 두목급의 용인으로 엔화가 조금 더 약세로 가도 되겠다는 차원에서 엔화가 약세로 재개하고 일본 닛케이도 급등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달러엔환율은 작년 11월 14일, 당시 민주당 노다 총리가 12월에 조기 총선을 한다고 언급한 때부터 엔화는 약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민당 집권이 확인되고 나서 쭉 왔다는 이야기다. 중간에 몇 번 고비는 있었다.

1월 중순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이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나 국민에게 좋지 않다고 했다가 이틀 환율이 빠지니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 1월 21일, 22일 양일에 걸친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돈을 찍어내는 것이 결국 2014년부터라는 것에 대한 실망 등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왔고 오늘은 94엔 쪽으로 올라서는 흐름이지만 기술적인 과매수 부담을 여전히 극복하면서 가고 있다.

월간으로 보면 일단 일본 정치권의 입으로, 말로 끌어올릴 수 있는 때는 94엔대로 사실 이 때는 이렇게도 볼 수 있다. 유럽위기가 불거지면서 이때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엔캐리 청산 과정에서의 엔화 강세였다면 이때부터는 유럽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유럽에 팔고 엔을 사는 흐름이 되었다면 지금 아베 랠리는 그동안 유럽위기로 인해 엔화가 강세로 갔던 부분을 어느 정도 돌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향후 목표치는 100엔이다. 100엔까지 바로 가느냐의 고비가 있다. 일단 최근 봤던 94엔 전반대를 딛고 올라서느냐를 보는 흐름이 되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나왔다. 헤지펀드, 특히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 업계가 최근 3개월 사이에 엔화 약세에 배팅해 조지 소로스만 하더라도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다. 깔끔하게 돈을 벌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이것이 신기하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에 보면 헤지펀드 업계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소로스 펀드에서는 금을 털고 나왔다. 금에 투자가 굉장히 많은 것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도 흘리는 분위기다.

최근 금 선물을 보자. 지난 주말에 굉장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큰 흐름으로 보더라도 2002년 이후 달러 약세와 더불어 금이 달러 약세에 대한 대체투자로서 금이 되었지만 과거 온스당 200달러, 300달러인 금이라는 것이 그렇게 투자 대상으로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2000년 접어들면서 금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달러 약세에는 금이 강세,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금도 같이 가는, 안전자산으로 오는 시기였지만 지금 보기에는 곧 쏟아질 듯한 흐름이다.

작년 3분기에 소로스 펀드도 금에 뛰어들었는데 최근 틀었다는 이야기는 그다지 큰 재미는 못 보았다고 보여진다. 소로스는 남유럽 국채에 숏 배팅을 했다가 드라기 총재의 OMT에 손실을 입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엔저로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다고 볼 수 있다. 슬쩍 흘리고 있는데 과연 소로스 펀드가 엔 약세 포지션을 다 정리했는지도 궁금한 상황이다.

이제 시장은 상당히 재미있어진다. 소로스가 10억 달러를 벌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헤드라인을 보면 소로스가 10억 달러를 버는데 당신이라고 못 하겠느냐며 굉장히 부추기고 있다. 또 해설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식의 소로스 펀드에서 이미 10억 달러나 벌었다는 기사가 나왔다면 달러엔은 상승, 즉 엔화 약세에 배팅한 포지션은 정리할 때가 됐다는 친절한 기사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아주 재미있게 가고 있다.

당분간 재미없는 장이 이어질 것이다. 크게 오르지도 못하고 밀리지도 못한다. 주말 미국지표는 산업생산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제조업 관련한 지수는 좋게 나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 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나 집중도는 떨어질 것이다.

S&P500차트를 보면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오르지도 못하고 밀리지도 못하고 있다. 조금 오른다 싶으면 매물이 나오고 밀린다 싶으면 저가 매수가 나오는 식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인 지표는 무겁다. 그리고 독일 닥스는 독일증시만 하더라도 지지선 역할을 하다가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오기도 하면서 상당히 위태로운 흐름이다.

보기에 굉장히 큰 라운딩 커브를 만들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무거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잘 밀리지 않고 있다. 일본 닛케이도 11월 14일 노다 총리의 조기 총선 발언 이후 어느 정도 변곡점에 접어들었지만 주 추세선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엔저 용인 이후 양봉이 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기술적인 입장에서 다이버전스가 너무 확연하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코스피는 지난주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면서 일단 하락세를 멈췄고 작년 여름 이후 추세선이 지지선 역할을 한 상황이다. 우리 환율까지 마저 보자. 환율은 참 애매하다. 130원 넘는 오랜 하락세 이후 돌고 두터운 구름대도 단숨에 뚫었다는 것은 상당히 반등의 힘이 센 것이다. 98원 근처에서 이중 천장을 형성하기도 하고 힘 없이 밀린다는 이야기다.

북핵이나 G20, 달러를 사 볼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재료들이 전부 힘을 잃는 와중에 구름대를 단숨에 올라 상승에 방점을 두는 사람들은 아래 구름대 밑으로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저점 매수의 기회를 봐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결국 1100원을 건드리지 못하고 98원 근처에서 두 번이나 막혔다는 이야기는 결국 환율은 다시 아래로 흘러가야 되는 것이고 그것이 국제적인 압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주까지는 이 안에서 기술적으로 언급하자면 기준선과 전환선 안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흐름, 우리 코스피도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가운데 다음 모멘텀을 봐야 한다. 상당히 지난주에 놀랐던 것은 북한 변수가 힘을 전혀 못 쓴다는 것과 북한 변수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이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어떤 물밑 대화나 협상이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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