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갈등 공감대 형성이 '중요'

입력 2013-0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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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하나금융지주사는 외환은행의 IT통합문제로 외환은행 노조와 신경전을 펼치다 합병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이외 에도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분 통합문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중복차주 신용등급 문제, 외환은행 신입직원 문제는 물론 10월에는 외환은행의 하나고등학교 275억원 출연 문제에 이르기 까지 수차례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은 1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외환은행 잔여지분 4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의 포괄적 계약서 체결 승인’을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신주 및 자기주식을 외환은행 주주들에게 발행.교부하는 방식으로 외환은행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격렬한 투쟁을 예고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말하는 노사정 합의는 이른바 2.17 합의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명칭을 유지하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하며, 편입 5년 뒤 대등합병 원칙에 의해 합병을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주식교환에 따른 상장폐지는 곧 합병으로 2?17합의 위반이자 소액주주 권익침해"라며 14일 금융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15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 측은 "계열사 간 협업 활성화 등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함은 물론 지난 2월 8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은행 인트라넷을 통해 외환은행 전 임직원에게 `사랑하는 외환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김 회장이 직접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의 불만이 예상보다 크고 김 회장 역시 직원 불만에 대해 빠른 시간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주식교환 결정으로 외환은행은 지주사의 완전자회사가 되지만 2.17합의서 정신과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잔여 지분 인수계획으로 양측간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는 모습이다.

외환은행 지분 60%를 보유한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나머지 지분 4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하나금융 측은 "계열사 간 협업 활성화 등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4월 초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지분 100%를 확보하면 외환은행은 자동적으로 상장 폐지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를 합병을 위한 `수순 밟기`로 판단, 수차례 집회를 열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탄원서를 내는 등 반대운동에 나서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직문화가 전혀 다른 두 조직의 결합`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양측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기업문화와 인적자원 통합이 우선이지 시스템통합이 우선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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