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정치 리스크 경계심리 UP"

입력 2013-02-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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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글로벌증시가 유럽과 미국을 위시해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에 빠져들려는 양상이다. 미국과 유럽을 빼면 어느 정도 고점 부담이 충분히 인지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조정을 받아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증시는 요즘 조금 회복 탄력성을 갖추려고 하는 마당에 여러 불확실성이 떠오르고 있다. 하나씩 체크해보자.

워싱턴타임즈를 먼저 보자. 제목에 분노가 들어있다고 느껴진다. 미국은 어제 월요일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을 했는데 월가는 토, 일, 월 3일 간 연휴를 보내고 있다면 워싱턴은 지난 금요일부터 무려 열흘 간의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는 내용과 분노가 함께 들어있다. 그 밑에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골프를 치는 사진과 함께 지난 금요일 미 하원에서는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를 연장하는 안이 상정되어 222표 찬성, 190표 반대로 가결됐다는 내용이다.

이를 보고 정치인들은 인종에 관계 없이 뻔뻔하다고 욕을 하기 보다 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과반을 공화당이 가지고 있는데 지난 재정절벽 협상을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상하게 여론이 공화당에 불리한 쪽으로 돌아서면서 마지막 날 결국 굴욕적인 협상을 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공화당에서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우리가 시간을 조절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열흘 간 휴가를 가지고 다음 주 월요일인 25일 오후 2시에 의회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1일 당장 1조 2000억 달러의 정부지출 자동삭감을 담은 시퀘스터가 발효된다. 게다가 2월은 28일까지밖에 없으니 3월 1일 전 4일 동안 얼마나 워싱턴에 토네이도가 세게 일어날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일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협상에 대해 끌고 가려는 의지는 있다고 봐야 한다. 3월 1일 시퀘스터 발효를 앞두고 공화당이 시간 조절에 들어간 경우다. 미국만 해도 벌써 다음 주 월요일의 일이다.

이번 주말에 당장 이탈리아 총선이 있기 때문에 미 의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대외 불확실성은 이탈리아 총선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24일에서 25일, 우리시간으로는 오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걸쳐 치러지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전 총리인 베를루스코니 좌파 연합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매파 언론인 파이낸셜 타임즈는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유로존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경고한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베를루스코니의 승리는 이탈리아가 보다 낮은 금리로 구제자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 베를루스코니의 공약은 현재 이탈리아의 부채 감축을 위해 시행 중인 긴축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상당히 급진적인 공약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은 이번에 베를루스코니가 당선되면 유로존이 또 한번 시끄러워질 것으로 짐작하고 있는데 오히려 베를루스코니의 승리가 이탈리아 재정건전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만약 베를루스코니가 이번에 승리를 하면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치솟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이 정치적 노선과 시장 반응을 핑계로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타이밍을 또 한번 마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ECB도 시장의 논리에 따라 결국 신속하게 구제자금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재정위기 상황을 보면 거의 돈이 바닥날 때쯤 되면 ECB에서 국채를 매입해주고 이탈리아 시중은행들이 숨이 넘어가려고 간당간당하면 ECB에서 LTRO 자금으로 유동성을 지원해주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고비를 넘겨왔지만 임시방편으로 버틸수록 국민들의 고통은 더 장기화되고 지쳐간다. 따라서 이번에 아예 구제금융 신청으로 가는 것을 각오하고 이탈리아 국민들도 베를루스코니를 선택하려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된다. 아픈 기억이지만 IMF때 우리 기업들이 줄도산하는 것을 보면 아예 일찌감치 손을 털고 나오면 사는 집이나 가족들은 지킬 수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끝까지 버티다가 잘못되면 그때는 주변까지 다 죽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극단적인 표심과 시장의 반응을 이번 주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누가 뭐래도 IT 강국이다. 관련 내용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살펴보자. 애플과 삼성의 라이벌 구도에서 삼성이 앞으로 치고 나왔다고 판단이 가능하다. 애플에 대해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애플의 아이워치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이미지상으로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같지만 생산은 중국 팍스콘에서 아웃소싱을 맡아 하고 있고 매출은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네바다 등에 자회사를 두고 그곳에서 회계처리를 하는 겉과 속이 약간 다른 기업이다.

애플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다 보니 협력업체가 대부분 중국기업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또 한국에는 삼성전자, LG전자라는 큰 거래처가 있으니 애플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이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한국 납품업체들이 애플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지도를 보면 한국, 일본 지역이 지도를 덮어버릴 정도로 크다. 무려 38개의 기업들이 애플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 애플 하면 누가 봐도 글로벌 IT 우량주인데 이런 한국기업들이 거래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고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떻게 보면 팔색조 같은 성격으로 계속 진화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이 애플과 삼성의 두 가지 혜택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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