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리스크,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입력 2013-02-20 08:15   수정 2013-02-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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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미국의 백악관과 공화당을 중심으로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 등을 고발하는 납세자 지원법안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미국경제의 재정절벽 현실화를 저지하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 그렇지만 작년 말 미국 정치권의 협상 과정에서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2개월 유보했을 뿐이기 때문에 오는 2월 말까지 미국 정치권은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백악관은 증세를 통한 세수 증가를 주장하고 공화당은 증세 반대와 함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통해 감축을 주장하는 등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할 뿐이고 구체적인 타협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리먼 파산 당시 수준에 거의 비견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준하는 수준이고 유럽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보다 오히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난 15일에 공개된 제조업과 소비심리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하면서 재정절벽과 관련되어 경제주체들의 심리상태가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2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를 보면 76.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상회하며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심리의 뚜렷한 회복세는 미국 실물소비를 포함한 경제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미국 수출개선 가능성을 높여 주는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변수다.

그렇지만 2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서프라이즈 결과 공개에도 불구하고 당일 미국증시는 보합 수준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주식시장이 2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의 잠정치를 통해 나타난 강한 미국 소비심리를 신뢰하지 못했던 것은 역시 2월 말까지 완료되어야 하는 재정절벽 협상 2라운드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상, 하원 개원과 함께 재정절벽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작년 9월 이후 매월 확정치까지 하향 조정됐고 정치권의 재정절벽 부분 타결이 이루어졌던 지난 1월에 미국경제의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점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안도감이 반영되면서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상향 조정되기도 했었지만 일단 잠정치와 확정치 간 괴리가 재정절벽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월 말로 갈수록 주식시장에서도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은 예측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적인 접근을 통해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증시에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2월 말이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의 데드라인이기 때문에 미국 정치권에게 주어진 협상의 시간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은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협상이 난항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의 2013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 문제와 정부부채한도 상향 조정 문제까지 결부될 수 있어 상당한 난항을 거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작년 미국 의회는 2013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현재 미국정부 예산안은 오는 3월 27일이 시한인 잠정지출 결의안에 의해 편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여부에 따라 이와 같은 정부의 예산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정부지출 자동삭감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못한다면 오는 4월부터 2014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전까지 미국정부는 예산안이 부재한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정부 폐쇄 등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개진되면서 미국경제는 물론이고 증시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 타결과 관련해 두 번째 시나리오가 조금 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미국 정치권의 행보를 보면 대부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마감기한을 전후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를 고려해본다면 미국 정치권의 행보는 과거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은 해결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2월 말까지 점증할 수 있는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 난항에 따른 글로벌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경게감이 있어야 하지만 미국의 정치 리스크 완화 이후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의 개선 가능성이 재조명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현재 시점에서부터 미리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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