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960조 육박‥또 '사상최대'

입력 2013-02-21 16:10   수정 2013-02-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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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 빚이 96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은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고 있어 부채의 질도 심각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입니다.

지난해 가계신용이 2011년에 비해 47조 5천억원 늘어난 959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에 신용카드와 할부금융의 외상판매를 더한 값으로 가계빚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처음으로 9백조원을 넘었고, 판매신용도 58조 5천억원이나 됐습니다.

특히 4분기엔 가계빚이 23조 6천억 원 증가해, 분기(2012년) 기준으로도 최대치였습니다.

<인터뷰> 이재기 한국은행 차장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취득세 등 부동산거래세 감면혜택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했습니다. 3분기에 비해 7조 9천억 증가, 5.6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부채의 규모도 부담스럽지만 나빠지고 있는 부채의 질도 문제입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 등 제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은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가계 부채 총량을 규제하다보니 은행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제도권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서민들은 이자가 비싸도 고리의 대출(대부업체)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가계대출이 제1금융권인 은행보다 금리가 더 높은 대부업체 등에서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서민들이 외상이나 할부거래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상최대의 가계빚도 문제지만 돈줄 막힌 서민들이 고금리 대출이나 외상, 할부거래로 버티고 있어 향후 서민경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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