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에서 냄새 나면 '질염' 의심해봐야

입력 2013-02-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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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leukorrhea)이란 질 분비물을 이르는 말로, 냉이 많이 나오는 증상을 ‘대하증’이라고 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냉대하’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냉은 가임기 여성이 주기적으로 갖는 월경(생리)처럼 생리적 현상이다.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에스트로겐 자극이나 질 내 환경의 화학적 균형에 있어 나타난다. 배란기에는 분비가 더욱 많아지기도 한다.

냉분비의 이상 징후는 곧장 질염의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질염으로 분류되는 ‘세균성 질염’은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 유착성의 회백색 질 분비물을 수반하게 된다. 냉을 체크했을 때 이런 증세가 있다면 우선은 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질염의 원인으로는 자궁 내 피임장치, 문란한 성생활, 빈번한 질 세척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임신 중 감염이 되면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분만 후에도 자궁내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다른 질염인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원인은 혐기성의 편모가 있는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 균에 의해 발생한다. 전염률이 높은 편으로 성 상대자가 많은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세균성 질증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자극적인 소양감, 빈뇨, 성교통 등을 나타내며 남성에게는 비임균성 요로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질염은 세균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처음 처방된 약을 끝까지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성병은 아니지만 성관계 중 상대방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으므로 상대방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가렵거나 통증이 있고 분비물이 많아지며 악취가 나는 등의 증상 중에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산부인과를 내원하여 정확한 검사와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이에 건대역산부인과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은 “질염을 비롯해 성병 등 여성 질환의 경우에는 간혹 이상증세가 발견되거나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조기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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