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시퀘스터` 발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다음달 1일 회동을 갖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정치권이 재정 감축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인 `시퀘스터`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척 헤이글 신임 국방장관은 취임 연설에서 코앞으로 닥친 국방예산 삭감에 대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예산 자동 삭감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건 현실입니다."
시퀘스터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백악관과 의회간 협상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방·사회복지 프로그램 예산 삭감과 세금 인상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지만, 공화당은 반대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여전히 책임을 전가하며 상호 비방전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예산자동삭감은 옳지 않습니다. 현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를 상처주는 행위로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이처럼 미 정치권이 협상은 뒤로한 채 비난 공세만 퍼붓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다툼이 계속 되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A)에서 강등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음달 1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습니다.
미 언론들은 양측이 서로 만족할만한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단 시퀘스터 발동시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절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질적인 협상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던 백악관과 정치권이 시퀘스터 피해가 현실화하기 전 극적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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