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리스크 영향..조정 지속”

입력 2013-03-08 14:12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최근 한국의 주식이나 채권시장의 약세는 북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을 때릴 필요는 없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쳐 봤자 돈만 들어가지 얻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란의 경우 공격을 하면 석유에 대한 이권 등을 자신들이 조작할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또 북한이 전쟁수행능력을 한참 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굳이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대륙 간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게 됐다. 물론 요격을 할 수는 있겠지만 한 번만 실수해도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한에 돈이 없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그렇다면 그런 궁핍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한국과 통일을 시켜놓으면 한반도가 평화지대로 갈 것이며 문제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한반도를 통일시켜 놓았는데 한반도가 중국에 붙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일본은 상당히 미국에 예속적이다.

일본은 차도 미국차를 만든다. 그만큼 가장 자기네들이 물건을 많이 파는 곳이 미국이고 경제가 굉장히 미국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얼마든지 일본을 통해 극동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설령 한반도가 중국 쪽으로 기운다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어느 정도의 기간 안에 통일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다. 한꺼번에 많이 부담하면 우리나라의 재정이 많이 악화되고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의 경우 자신들이 아무리 플레이를 잘 해도 환에서 잃으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주식이나 채권에 대해 새로운 것을 주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더라도 그 규모는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런 것들을 양적완화나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빌미로 생각하는 등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만들 것이니 채권보다 주식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풀린 돈들이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가서 일을 했다. 결국 투자가 된 것이다. 이제는 그것이 한계가 되니 미국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달러가 강해지고 미국인들이 구매력을 갖고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최근 ADP 민간고용이나 소매지출 등이 많이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연율로 보면 1540만 대까지 올라갔다. 리먼 사태 이전에는 1650만 대였는데 거의 다 올라왔다. 어느 차가 많이 팔렸는지 보니 픽업트럭이 많이 팔렸다. 미국인들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픽업트럭을 꽤 타고 싶어했지만 기름값이 비싸서 타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 미국에서 에너지 가격이 많이 싸지니 픽업트럭을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소비가 좋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불행하게도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픽업이나 미니밴에 약하다. 그래서 점유율이 떨어져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샤프는 유일하게 10세대 대형 패널 장비를 가지고 있다. 삼성도 여기에 투자를 해야 한다. 해상도를 개선시키는 기술들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는 대형 패널도 충분히 볼만 하다. 그래서 삼성도 투자를 하고 싶은데 이미 샤프가 가지고 있으니 굳이 중복투자를 하지 않고 그냥 샤프의 지분을 사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삼성이 도모하는 것은 IT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다.

결국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샤프는 삼성의 경쟁자가 아니다. 진정한 경쟁자는 지금껏 애플이었고 앞으로 구글이나 아마존이 될 것이다. 삼성은 IT 부품을 만들더라도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크게 영향이 없다. 그것을 굳이 가격을 낮춰 진정한 경쟁자들에게 싸게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기존 경쟁자이고 지금은 아닌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받는 것이다.

하이닉스도 마찬가지 논리다. 그동안 대만이나 일본 업체들이 삼성이 앞에 있으니 따라가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너무나 많이 차이가 벌어지니 포기하는 국면이다. 그러므로 지금 삼성이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반도체 설비를 늘려야 하는데 늘리지 않고 있다. 진정한 경쟁자들을 부품으로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이라면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들도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세계경제는 그동안의 과소비 후유증을 많이 앓았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에너지를 세계에 싸게 공급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거나 두 번째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진화하는 것이다. 똑똑한 장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의 IT에 대해 사람들이 여전히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사회는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한복판에 빅데이터가 있다. 이 사회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다. 지금은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대상에 대해 굉장히 조각난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니 비효율성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것들을 앞으로는 쉽게, 언제 어디서든 그것을 모아 아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미국에서 어떤 딸아이의 임신 사실을 부모보다 타겟이라는 유통업체가 먼저 알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타겟 입장에서는 딸의 구매행동을 잘 알았다. 로션이 너무 많이 팔린다는 것이었다. 정상적으로는 그렇게 팔릴 수 없었다. 그런데 임신을 하면 배가 트기 때문에 많이 발라야 한다. 그것을 보면서 미래의 고객에게 유아용 도구의 팜플렛을 보냈고 그것을 부모가 보게 됐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들의 미래 소비까지도 다 예측해서 대응할 수 있는 아주 똑똑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다.

그 핵심은 빅 데이터다. 타겟이 조금 더 정보를 가졌다면, 즉 그 딸아이가 부모와 같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업체가 고객의 구체적인 정보까지 접근이 가능할까. 그런 업체들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이나 SNS 등의 이런 업체들이 큰 흐름에서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류를 이끌어왔던 것은 드라마나 음악이었는데 앞으로는 음식이나 영화 등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음식료가 생각보다는 현지화가 잘 되지 않았다. 이는 경영진들의 독단적이고 교만한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얼마 전 한 라면 회사의 간부가 우리는 라면계의 코카콜라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세계인들의 입맛을 장악해버리겠다는 것인데 물론 좋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들의 입맛을 끌어내릴 수 있는 노력과 현지화가 뒷받침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것들이 무시됐었다. 최근에는 태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라면을 보더라도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매운 맛으로 진화되는 것을 보면 바뀌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의 매운맛은 중독성이 있다. 예전 영국에 살았을 때 처음에는 테스코에서 파는 열대과일음료를 먹을 수가 없었다. 너무 자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나중에는 그것에 중독이 됐다. 워낙 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강한 맛은 역시 중독이 된다. 우리나라 매운 맛도 상당히 중독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미국의 라면업계는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했고 아마존과는 인터넷 오픈마켓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에 미국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에 냉동보관시설이 없어서인지 빙과류 관련 현지 업체가 없다.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이 획일적인 맛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빙과류가 특색 있는 맛을 창조할 수 있다면 상당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류 가운데 음식료 이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도 관심 있게 볼 수 있다. 뽀로로가 글로벌 브랜드가 되지 않았는가. 최근 유럽에서 햄버거를 사먹으면 아이들에게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준다고 한다. 그 정도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보급되고 있으니 그것을 디자인하는 업체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가가 굉장히 많이 빠졌기 때문에 지수의 반등은 있을 수 있는데 보험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추세적으로 반등은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저금리의 후유증이 있다. 높은 금리로 보장성 보험을 과거에 팔았는데 지금은 워낙 운용수익이 낮으니 도저히 맞춰줄 수 없게 됐다. 그런 것이 시간을 가지고 이제부터 장부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는 보험사를 도산시킬 수는 없다.

19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일본의 생보사 7곳이 망했다. 그때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보험이란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도산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한 도산 방지 준비를 지금 하고 있다. 규제에 들어간다. 보험사들에게 너희들 있는 돈을 함부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나눠주지 말라, 그리고 높은 이율의 보장성 보험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하니 주가에는 별로 좋지 않은 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자본건전성을 계속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 자본 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계속 증자를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자본이 편안한 초대형 보험사들은 유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에서 퇴직연금인 401K를 해약하는 사람이 꽤 늘고 있다. 먹고 살 것도 없는데 무슨 보험이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그런 사태가 올 수 있고 이는 손보사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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