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우는 대한해운 투자자

입력 2013-03-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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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대한해운이 2011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또 한번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해운이 2011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출자전환을 추진합니다.

이에따라 이미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1년 회생안은 채권자들이 원금의 37%를 10년에 걸쳐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63%는 10만원당 1주 비율로 주식을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번에 변경 회생안에 따르면 채권자들은 돌려받기로 한 원금 37% 가운데 10%만 2021년까지 나눠받게 됩니다.

결국 최초 투자금의 3.7%만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예를들어 법정관리 신청 전에 대한해운 회사채 1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라면 2011년 회생안에 따라 현금 37억원과 주식 6만3000주를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변경 회생안이 확정되면 손에 쥐게 되는 것은 현금 3억7000만원과 출자전환되는 주식 4200주가 전부입니다.

채권투자자 뿐 아니라 대한해운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도 더욱 불어나게 됩니다.

법정관리 직전 2만5200원이었던 주가는 이미 5 대1 감자 때 12만6000원을 기준으로 재거래됐지만 현재 6900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여기에 15대1 감자를 또 단행하면 추가 손실은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1억원 투자자한 개인 투자자를 예로들면 손에 주어진 주식은 애초 3968주에서 53주까지 줄어듭니다.

이미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 김모씨 / 대한해운 개인투자자>

"착잡하죠. 1차 회생안에서도 손해를 많이 봤는데 2차 회생안에서 이렇게 심하게 감자를 진행하면 제 주식은 휴지조각이죠"

이미 2011년 회생안에 따라 큰 손실을 감수한 투자자들.

대한해운의 이번 조치로 사실상 원금을 거의 다 날리는 처지에 놓이게 된 투자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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