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효성, 후계구도 '주목'

정경준 기자

입력 2013-03-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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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22일 열리는 효성의 주총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효성가 3세들의 지분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주총 이후 경영권 승계 경쟁에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는 22일 주총을 앞두고 있는 효성그룹.


이번 주총에서는 정윤택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사외이사로는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이병주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이 새롭게 선임될 예정입니다.

주총 안건은 아니지만 주주들의 또 하나 주목대상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최근 불거진 효성가 3세들의 경쟁입니다.

효성은 그간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들이 7%대의 고른 지분율로, 그룹내 핵심 사업부문을 담당하며 경영에 참여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구도가 깨졌습니다.

둘째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전격적으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보유중인 주식을 대거 처분했습니다.

이에 반해 셋째인 조현상 부사장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첫째인 조현준 사장과의 지분 격차를 1%포인트 이상으로 벌렸습니다.

조석래 회장 이후, 효성 후계구도와 맞물린 경영권 승계 경쟁으로 비쳐지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효성그룹 측은 "단순 지분 매입 차원"이라며 "현재는 경영권 승계 문제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장 관련 업계 일각에선, 주총 이후로 예상되는 효성그룹내 핵심 사업 업무분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현준 사장은 그룹내 섬유와 정보통신 사업을, 조현상 부사장은 그룹내 산업자재부문장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40% 이상의 독보적인 글로벌 제품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경영에서 손을 뗀 조현문 전 부사장이 맡아왔던 중공업 사업부문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 경영권 승계 경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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