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 해결 모멘텀 있나?"

입력 2013-03-20 09:37  

출발 증시특급 1부-이슈진단
김희욱 전문위원 > 요즘 증권시장은 맞추기 어렵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언급되지 않던 키프로스 사태가 현재 상당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이 캄캄할 때가 바로 새벽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라고 본다. 이제와서 키프로스를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들은 내일이나 모레에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키프로스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보자. 그리고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이 언제 다시 턴어라운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이럴 때 보면 미 증시가 완충 작용을 해줄 때도 있다. 키프로스 의회에서 표결이 통과되지 않았는데 미 증시는 이 소식을 극복하고 선방을 했다. 처음에 키프로스 표결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나왔을 때 미 증시가 급락을 했지만 곧바로 누구나 예상한 일이며 더 신통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며 악재를 극복하고 저가 매수가 미 증시를 강보합까지 들어올렸다.
만약 이것이 우리나라 장중에 나왔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다가 밤에 미국에서 괜찮다는 반응이 나오면 그 다음 날 슬그머니 전날 내린 것을 반등하는 식인데 오늘은 반대다. 미국에서 어느 정도 악재로서의 독성이 희석된 다음에 우리증시 개장에 반영된다는 점이 다행이다.
그렇다고 악재가 호재로 돌변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대한 내용을 현지 언론을 통해 보자. 키프로스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에는 키프로스가 의회에서 이번 은행 예금에 최대 10% 세율을 적용하는 구제금융 조건을 36대 0으로 기각했다. 반대가 36표, 기권이 19표, 찬성은 0표였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자국 국민들의 반 EU 정서를 감안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났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한 영국 언론의 반응을 보자.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구제금융 의회 부결 직후 트로이카, 즉 구제자금 지급 주체인 EU, ECB, IMF와 재협상을 돌입하는 대신 러시아행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후문에 따르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키프로스의 협상 대상은 러시아가 아니라며 압박을 했지만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며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가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지만 시나리오가 극단적일수록 일어날 확률은 낮다.
블룸버그 통신 속보를 보자. 바이라인을 밝히지 않은 속보 내용을 보니 ECB는 정해진 규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필요시 키프로스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돈을 더 주겠다며 유동성을 공급할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 말고 우리와 이야기하자는 달래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키프로스 사태의 관전 포인트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피닉스 파트너즈는 관건은 예금 과세안이라고 했다. 키프로스는 트로이카와의 협상을 통해 원금 보장 금액을 높이거나 세율을 낮추는 쪽으로 완화된 구제금융 조건을 마련한 수정안으로 재투표에 들어갈 텐데 이것조차 또 의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많다.
어제 표결에서도 찬성은 0표였고 나머지는 모두 반대 아니면 기권이었다. 유로존 전체 회원국들의 협약 중 예금자 보호법이 원래 10만 유로까지 보장되어 있는데 우리만 여기서 뽑아내려고 하면 우리가 너희를 버릴 수 있다고 언급하는 상황이다. 두 번째, 이렇게 되면 다시 유로존은 혼란에 빠져들 텐데 구제금융 지급 주체인 트로이카, ECB의 단독 기조와 독일의 정치적 입장이 얼마나 강력한 해결 의지를 드러내는지가 중요하다.
세 번째, 이도 저도 다 수포에 돌아갈 경우 러시아가 와일드카드라고 짧게 언급했다. 예전 그루지아처럼 러시아가 키프로스를 접수하려고 군사적인 액션에 나설 경우 유로존에서 나토군을 보내고 무역 충돌이 일어나다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바로 이런 시나리오가 너무나 극단적이라서 오히려 일어날 가능성은 적고 반대로 유로존에서는 어떻게든 이를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나오지 않겠느냐는 역발상으로 본다. 네 번째, 오늘 개막해 현지시간으로 내일 오후 2시, 우리시간으로 새벽 4시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FOMC를 주목하자.
이번에는 성명서 발표 30분 후에 버냉키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데 여기서 키프로스 사태에 대해 연준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살펴보면 시장은 안도 랠리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보다 직선적으로 이야기하면 앞으로 24시간이 고비라고 볼 수 있다.
현지 월가의 반응은 어떤지 CNBC 기사 제목으로 살펴보자. 이번 키프로스 사태가 연준 양적완화를 오히려 자극할 수 있고 시장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 CBS 뉴스다. 연준의 양적완화 의지는 이번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키프로스 말고도 최근 고용, 주택 등 경제지표도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몇 번이나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준의 양적완화 의지가 사그라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정부 재정지출 삭감에 대비해 연준은 현행 양적완화 기조를 완화할 생각이 없음을 재천명할 것이다.
정부에서 지출을 줄이니 연준에서 월 850억 달러 커버해준다는 것이다. 여전히 미 경제의 후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핑계로 댈 것이다. 향후 연준의 850억 달러 규모인 현재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최소 4월까지는 그대로 추진이 확실시되고 그 후 6월 정도가 되어야 FOMC에서 한번쯤 수정을 가하거나 수정을 고민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마켓워치를 살펴보자. 투자자들은 키프로스 사태든 다가오는 FOMC든 불안감이 큰 상황인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왜냐하면 FOMC의 경우 이번 성명서에서 원래는 키프로스 사태 전 시장의 컨센서스는 내년이든 2015년이든 언젠가는 나올 수밖에 없는 출구전략에 대해 최소한 이번에 스케쥴 정도는 암시를 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있었는데 이것도 과거지사다. 이 불안감이란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올해 수능날짜만 봐도 엄청난 압박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과 같다.
마켓워치에서는 이번 키프로스 사태에 대해 속된 말로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표현했다. 결국 ECB든 IMF든 일본중앙은행이라도 어디선가 백기사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키프로스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준의 경우도 이번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보다 양적완화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키프로스 사태라는 커다란 불확실성이 닥쳐 있는 시점에 FOMC를 열게 됐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양적완화에 대한 대의명분이 힘을 얻기 좋은 타이밍이다. 그런 점에서 결국 시장이 우려할 만한 악재가 아닐 것으로 본다.
MSCI 한국지수를 통해 국내시장 외국인들의 투심을 알아보자. 3월부터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미 증시 선방과는 다르게 0.36% 추가로 하락을 했다. 58.19라는 레벨은 코스피 1900대 초반 정도에 외국인 투심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는 이상 여기서 외국인이 급격히 순매수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코스닥은 어떨까. 후발주라는 차원에서 애플과 코스닥 지수의 동조화를 항상 언급하고 있다. 3개월치 그래프를 보면 거의 동행해서 같이 올라오다가 구글이 먼저 꺾이고 코스닥이 버티다가 한 방에 무너졌다가 반 정도 반등을 한 상태다. 잘못하면 다시 한 번 횡보로 뻗을 가능성도 없지 않고 대신 저가 매수에서는 조금 들어올릴 만한 저가 매수세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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