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FOMC, 양적완화 정책 지속

입력 2013-03-21 07:52   수정 2013-03-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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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버냉키 의장은 예상대로 양적완화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아주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FOMC 성명서와 기자회견 곳곳에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돈을 더 푼다는 강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위에서 머물고 1, 2년 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끝나고 경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부양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이날 FOMC 위원 가운데 대다수인 13명의 위원들은 오는 2015년에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나머지 1명은 2016년에 가서야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은 FOMC 멤버 대부분은 양적완화가 경제성장을 부양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리스크도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했다며 경제상황이 의미 있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만 자산매입 규모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의미 있는 변화의 핵심은 바로 노동시장을 의미한다. 노동시장 개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표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하나 이상의 정책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취업자 수, 실업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해고율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보면 버냉키 의장이 마치 전세계의 경제 대통령인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분야에 대해 한 마디씩 다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정책의 성공 여부를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평가하지 않지만 최근 증시 랠리로 역사적 패턴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해 증시 과열 우려를 일축했다.
키프로스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렵고 재정문제와 은행건전성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만큼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비준안 부결이 큰 충격은 아니며 미국경제에 대해서도 주요한 리스크는 아니라고 말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21일까지는 유럽중앙은행 ECB의 긴급 유동성 자금을 쓸 수 있다. ECB가 그렇게 시한을 못박았다. 예금에 대해 과세하는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것마저 끊어버리겠다고 나오고 있는데 협상안의 통과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긴급 유동성 자금을 더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CB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은 독일인데 독일의 입장은 완고하다.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다급해진 키프로스 정부는 러시아에 재무장관을 보냈다. 일단 러시아는 키프로스가 요청한 차관 연장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았다. 키프로스는 ECB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고 기대했던 러시아에서도 돈을 못 구해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그렇지만 키프로스가 이대로 무너지면 독일과 러시아가 모두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키프로스가 국가 부도를 선언하겠다며 일종의 자해를 시도할 수도 있다. 독일 입장에서는 유로존 17개 나라 중 처음으로 국가 부도를 용인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유로화 체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러시아도 키프로스에 예치해둔 예금을 날리게 되기 때문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빚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채권자가 채무자의 눈치를 보게 된다. 키프로스 정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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