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한글편지… “줄 맞추기 무시” 대범함 드러내

입력 2013-03-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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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황후 한글 편지 (사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

[한국경제TV 이원정 기자] 명성황후의 한글편지가 공개됐다.

조선 말기 고종의 비(妃)였던 명성황후의 한글편지는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가 펴낸 ‘조선시대 한글편지 서체 자전’을 통해 주목 받았다.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되거나 개별 편지첩에 실려 있던 한글편지 중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편지는 명성황후의 한글편지. 명성황후는 한글편지를 통해 한문 서체나 한글 서체인 궁체 등 일반적인 서체와 다른 개성이 담긴 서체를 선보였다.

책의 출간을 위해 서체학, 문자학, 국어국문학 등 분야별 전문가 31명이 참여했으며, 약 5년간 1500여건을 분석해 조선시대를 대표할만한 87명의 한글편지 400여건이 담아냈다.

어문생활사연구소 이종덕 전임연구원은 “명성황후의 한글편지를 보면 줄을 맞추는 데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흘림체로 거침없이 이어 썼다”며 “이 필체에는 자기만의 굳은 신념과 정신으로 일국을 좌지우지하던 명성황후의 강인한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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