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증시, 경기민감주에 기대”

입력 2013-03-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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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1부 -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 4월은 2분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1분기와의 차이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분기 주식시장이 저점 기준으로 약 1930, 고점이 2050이었기 때문에 100포인트 내외의 상당히 좁은 밴드에서 움직여왔다. 상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이 정체되다 보니 코스닥으로 대표되는 개별주들의 랠리가 지속됐다. 따라서 4월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2분기 전체적인 변화가 1분기와 얼마나 차이를 두게 될 것인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와 연계될 수 있는 매크로적인 변수, 기업 실적 변수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 측면에서 최근 선진국과 비교해서 신흥국 증시의 매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다. 이는 제로 금리 환경이라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를 들 수 있고 선진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다소 정체됨으로써 투자의 매력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 이는 우리 한국도 그렇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아니다. 우선 다른 나라와의 상대 비교를 먼저 하기 보다 내부적인 이유는 없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경기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에 대한 변화는 우측으로 방향성이 나오면서 아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광공업생산지수를 기준으로 한 경제의 질량이다.

이 규모는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최근 그 정도가 상당히 경직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정책 당국의 부양 의지 등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오늘 오후 발표 예정인 경기부양 대책과 관련된 부분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

떡 줄 사람은 마음도 없는 상태인데 우리가 줄 것이라고 믿기도 어렵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지금까지의 외국인 행보를 보면 지난해 1분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조 원을 샀고 2분기에 5조 원 정도를 팔았다. 그리고 3분기에 8조 원을 정도를 샀는데 문제는 지난해 4분기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추세가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거의 반 년의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시장에서 정확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만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현재 한국증시에서 주식보다 채권에 대한 관심을 여전히 두고 있다.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누적 기준 15조 원 정도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채권시장에서는 현물을 기준으로 50조 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 한국에서 주식과 채권을 선택하게 된다면 여전히 채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채권금리가 저금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대부분 1%를 밑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국고 5년물 기준 2% 후반에 있는 한국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채권을 우선적으로 선택을 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한국증시의 긍정적 요인이 응집되고 누적되어 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2분기 외국인 수급 패턴은 그동안의 불균형적인 측면에서 점진적으로 매수로 선회할 수 있다.

오늘 가장 시장에서 주목 받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와 관련된 부분이다. 물론 경기부양 대책이 나온다는 것이 실물경제와 단기적인 경기 모멘텀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의문이다. 또 여러 가지 추경편성 과정에서 정치권의 여러 혼선도 투자자 측면에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에 설정된 2013년 정부 예산에서 대부분 교육이나 내수경기, 일자리 창출 등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예산 배분 과정이 있어 왔기 때문에 실제로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정책과 실제적인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읽어볼 수 있어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 오후 발표 예정이다 보니 추경예산의 규모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가 나오고 있다. 현재 5조 원에서 10조 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9년 28조 원 정도의 추경 편성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 폭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이미 지난 2013년 정부 예산이 5% 정도 늘었기 때문에 5조 원 내외의 추경편성만 있게 되더라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기대요인은 있다. 특히 과거 추경편성이 이루어진 이후 그 다음 해에 주식과 채권시장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던 사례를 보자.

우리 시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또 이것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좋게 평가를 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미 일본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밝혀왔지만 아베 총리가 강력하게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게 되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모두 일본으로 몰려갔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부양 대책의 관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은 조금 더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실적이 크게 좋아진다기 보다 이익의 저점 인식이 얼마나 강화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기업들의 주요 섹터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이를 나타낸 차트를 보자. 에너지, 소재, 산업재는 여전히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1분기까지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필수소비재가 포함된 음식료나 통신, 유틸리티와 같은 경기방어주다. 흥미로운 부분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경기민감주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4분기 주식시장의 관심업종과 전략의 코드는 그동안의 디커플링에 대한 해소 가능성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핵심적인 포인트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다. 모멘텀 관점으로 본다면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매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2분기에 대한 개선기대가 여전히 강한 편인 IT와 IT의 중소형 종목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가 인식이 강한 PBR 관점에서의 투자매력이 높은 종목들은 조선업종과 증권업종 등이 해당되기 때문에 해당 업종의 대표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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