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호조, 외국인 수급개선 기대"

입력 2013-03-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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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키움증권 마주옥 > 최근 투자은행들은 올해 말 S&P500 지수가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대한 전망치를 계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1600~1700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 상승 여력이 5~8% 정도 남아있다.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경제가 계속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재정절벽 영향이 있고 시퀘스터 이행 때문에 미국경제가 상반기 중 일시적으로 둔화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시적인 경기의 둔화로 인해 추세적으로 경기가 계속 둔화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또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문제다. 올해 중에는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기 어렵다. 출구전략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뚜렷하게 하락해야 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눈에 띄게 높아져야 되는데 그런 조짐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경기가 계속 개선되고 유동성이 증가하는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상승 추세가 남아있고 상승 여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물론 5월 18일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 협상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이런 요인으로 인해 미국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기에는 이른 시기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4000억 정도는 순매수하고 있는 상태다.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쳤던 요인 중 FTSE가 삼성전자 유동주식수를 변동시켰고 블랙록 아이쉐어 이머징 마켓 ETF에서 자금이 나갔다. 또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영향 등이 6월 말까지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일시적인 요인들이 이미 3월 중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며 4월부터 매물 부담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본다.

2분기 중 얼마나 순매수를 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순매수 전환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상반기 중 벤치마크 변경 영향,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매물 압력은 10조 정도로 볼 수 있다. 10조는 계속 외국인 매도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까지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뮤추얼 펀드로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 유입이 되고 있다.

현재 돈을 들어오는 규모를 보면 외국인들이 20~22조 정도 순매수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외국인들이 상반기 중에도 11조 원 정도 매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상반기 전체로 보면 외국인들이 1조 정도 순매수를 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이 파는 추세는 이미 조금은 지나갔다고 판단한다.

한국 12개월 포워드 EPS를 PER 기준으로 보면 8.5배 수준이다. 현재 선진국 시장이 13.3배 정도이고 신흥국 시장은 10.6배 정도다. 1990년대 이후 MSCI 코리아 인덱스를 보면 포워드 PER이 역사적 평균의 11.8배 정도다. 어떤 쪽으로 봤을 때도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채권시장과의 비교는 어렵다. 왜냐하면 주요 금리 자체가 정부 정책에 따라 많이 떨어진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채권시장의 상대적 매력도를 측정하는 일드갭 등을 보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 그것은 주식시장이 채권시장에 비해 싸고 국내 주식시장이 신흥국이나 선진국 시장에 비해 여전히 싼 구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기업실적 전망이 어느 정도 하향 조정되면 싼 밸류에이션이 없어진다. 현재 수준으로 보면 기업실적은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약간의 저점은 지났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이익을 얼마나 상향, 하향 조정하는지 나타내는 기업이익 조정비율을 보면 -60 부근에 갔다가 최근에는 -20 부근으로 축소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들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선행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 미국경기나 중국경기, 일본경기에 여러 가지 기대감이 남아있다. 그러므로 기업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부분도 조금씩 상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이후 3월 28일까지 대형주는 1.2% 정도 하락했다. 중소형주는 5% 조금 넘게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중소형주 코스닥 시장에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신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완화하며 벤처 투자를 활성화한다,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또 대형주가 계속 뱅가드 벤치마크의 영향으로 수급이 꼬이니 중소형주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성격도 남아있다.

앞으로 금리인하 등이 단행된다면 다시 한 번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유지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코스닥은 항상 박스권 트레이딩에 부딪히고 있고 그런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일시적으로 대형주 강세 가능 구간에서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 상반기 중 이런 강세는 조금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정도 되면 대형주의 수급부담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인 강세는 약화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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