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제조업에 울고 웃고..엔저-대북 리스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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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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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제조업에 울고 웃고..엔저-대북 리스크 변수"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미 증시는 제조업 지표 때문에 위축됐지만 하루 만에 또 다른 제조업 지표가 미국증시를 다시 고무시키는 역할을 했다. 제조업 지표에 어제는 울었고 오늘은 웃은 뉴욕증시 마감브리핑을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살펴보자. 어제와 주어는 같은데 수식어만 바뀌고 내용은 정 반대인 제목이다.

전일 급격한 부진을 나타냈던 ISM 제조업지수 실망에 미 증시의 고점 부담 내지는 신중론이 대두된지 하루 만에 다시 미 공장주문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여전히 미 경제의 확장세에는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투자자들은 다시 미 증시 주식을 매수하게 됐다.

개별 이슈로는 어제 우리증시에서 STX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던 것과 비슷하게 미 정부의 건강보험 혜택 확대 소식에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 증시에 부양효과를 줬다. 우리나라에는 전혀 매치될 만한 업종이나 해당 사항이 없는 내용이다. 이렇게 복지 때문에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한다면 국내 수출 관련주, 업황 등에 약간의 상승효과가 될 수는 있겠다.

오는 금요일 미 정부 고용보고서와 실업률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다소 한산했다. 미 증시의 3대 거래소는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일평균 64억 5000만 주에서 약 10% 정도 미진한 59억 주의 거래량이 나타났다.

하루 만에 뒤바뀐 제조업 지표가 어떤 것인지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자료로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2월분 공장주문 데이터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전체 제조업체들의 업종별 수주 실적은 신규주문의 견조한 증가, 재고량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바탕으로 전월보다 3%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치 2.9%를 무난하게 넘어선 결과로 어제 ISM 제조업지수 부진에 위축된지 하루 만에 투자자들은 미 제조업 경기에 대해 안정제를 처방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업종별로 보면 큰 특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를 단순히 상회한 의미 정도로 볼 수 있다.

어제 3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우리나라 현대차, 기아차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USA투데이를 보자. 3월분 미국의 전체 판매량 중 우리 현대, 기아차는 3월 실적이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요즘 자동차는 국내증시에서 주가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이슈는 더 비중을 줄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최근 국내증시 자동차업종 중 가장 원망스러운 것은 환율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난 11월 아베 신조 집권 이후로 쭉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현대차, 기아차 모두 내려앉고 있다. 현재 93엔대까지 가 있는데 이것이 100엔까지 간다고 하니 여기서 더 오르면 국내의 현대차, 기아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암담하다. 어쨌든 최근 약간의 환율 상승세가 꺾이고는 있지만 여러 요인들이 부가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의 혜택을 누린다기 보다 북핵 리스크라는 또 다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마침 오늘과 내일에 걸쳐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신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첫 회의인 만큼 인터내셔날 비즈니스 타임즈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본 통화정책회의 미리보기라는 제목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신임 총재를 일본의 버냉키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미국의 양적완화 약 5개년을 함께 지켜보았다시피 비둘기파들의 습성은 대부분 비슷하다. 양적완화 초기에는 경제지표 부진이 비둘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어제 단칸지수로 살펴보았듯 일본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엄동설한이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내용을 보자. 상당히 아카데믹한 글로벌 리서치의 강자 캐피탈 이코노믹스에서는 신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고 다양해서 이들을 완전히 만족시키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아베 신조 집권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닛케이225지수가 34%,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15% 평가 절하되어 있는 만큼 구로다 총재가 주재하는 이번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일본정부의 양적완화 의지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고 최근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시장에 신뢰와 자신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한적인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신뢰란 이렇게 양적완화를 계속해도 일본경제의 체력에는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신뢰다. 하지만 양적완화를 쉽게 멈출 뜻은 없다는 자신감의 의미도 있다.

다음으로 메릴린치 도쿄지사의 수석 경제학자 키치카와 마사유키의 의견을 보자. 이번 BOJ 통화정책 예상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압축했다. 첫 번째로 양적완화 한도를 인플레이션율 2%까지 용인한다는 뜻을 재강조할 것이다. 인플레 2%란 우리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수치다. 지금 일본 기준금리가 0.1%이니 이것의 20배 수준까지 물가상승률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일본이 국채매입을 확대한다는 의지 표명이 나올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런 국채매입의 조건이나 보유기간, 은행 자기자본 규정 등 세부적인 안은 다음 번 회의 때 말하겠다는 식으로 뜸을 들이면서 이번에는 일종의 구두개입 선에서 첫 통화정책 회의를 세련되게 자제하면서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일 BOJ 통화정책회의가 끝나고 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이 있는데 여기서 시장이 출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더 이상 높일 것이 없을 것 같은데 또 높였다. 해외와 미국의 정부 시각이 어떤지 CNN에서 정리해보자. 예상도 했지만 생각보다 심플하다. 어제 북한의 휴면 원자로 재가동 소식에 대한 미 정부와 백악관의 대응은 한 문장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미 정부의 대북 기조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무한 제재뿐이라고 나와 있다. 북한의 응석을 받아줄 의지가 전혀 없다, 그리고 중국은 침묵하면서 무언의 압박으로 북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의 막바지까지 왔다, 이제는 쌀이나 돈을 달라고 나서기 거의 직전이라고 언급하고 싶지만 안보 의식 차원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절대 안 된다.

오늘도 우리나라 증시에 외국인들이 갑자기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근래에 약간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는 듯 했지만 그런 상승분을 다시 그대로 반납하고 있다. 0.63% 하락하면서 미 증시 반등과는 대조적인 부진한 흐름이다. 58.44로 외국인들의 시각은 아직도 코스피가 1900 중반 이상으로 오르기 전에는 매수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대북 리스크, 환율 등 여러 가지 부가적인 요인이 있는데 그 중 갑자기 제거될 악재는 무엇일까. 오늘 하루는 이런 식의 외국인 투심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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