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지부진, 해소 시점은?"

입력 2013-04-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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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 과거 시장의 흐름을 보면 추세가 형성된 장이나 강세장에서는 시장을 지탱하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그런 것을 찾기 상당히 어렵다.

우선은 모멘텀이 없고 주도주체도 없으며 주도주도 없다. 그러므로 시장의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부분은 밸류에이션의 저평가다. 밸류에이션란 잣대를 들이밀 때는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시장이 다이나믹하거나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장이 아니다. 지금 시장은 어떤 계기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엔저나 북한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펀더멘탈은 물론이며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부정적인 뉴스다. 단기적으로는 주도 주체나 주도주,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하다. 다만 올해는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므로 채권보다는 주식의 비교우위 여건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현재 선진국 증시와 한국을 비롯한 여타 이머징 증시 간 디커플링에 대한 부분은 심화되기 보다 해소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그런 부분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퍼포먼스가 가장 좋은 곳은 선진국 증시다. 지난 연말과 비교할 때 선진국 증시는 유일하게 8% 이상 올랐고 이머징 증시의 경우 2% 이상 하락했다.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3~4년 동안 좋았던 채권시장도 선진국과 이머징 채권 모두 올해는 약세다.

금융시장은 네 가지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전자산에 가장 가까운 쪽은 선진국 채권이고 위험자산에 가장 가까운 쪽은 이머징 마켓, 신흥국 증시다. 그 사이에 있는 것이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채권이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동안의 글로벌 유동성 자금 동향을 보면 작년에 비해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곳이 가운데에 있는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 채권이다.

이러한 자금 흐름이 전하는 메시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어느 정도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에 일정 부분 주식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 온기가 이머징 마켓으로 확대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흔히 국내시장에서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중위험 중수익군의 마켓을 찾다 보니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 채권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시점에서 디커플링이 해소될 수 있을까. 외국인 자금 등이 국내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어야 하는데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식 쇼핑은 하반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이 이머징 마켓으로 확산되는 시점, 시그널을 확인해야만 나타날 수 있다. 굳이 시점을 언급하자면 하반기 정도는 되어야 하며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추세 형성 때 보였던 부분을 최근 시장에서는 찾기 어렵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도주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4개월 연속 순매수를 하고 있고 올해에는 이달까지 외국인이 7000억 이상, 기관투자자들이 5000억 이상 사면서 1조 3000억을 사고 있다. 이 금액이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참고적으로 보자면 2000년 이후 월간 단위로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3000억 이상을 산 케이스는 5번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그러한 부분이 보이고 있다.

사실 수급이란 밸류에이션을 포함한 모든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 하면 대개 투기적인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접근했는데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인해 심리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지적했듯 업종별로도 펀더멘탈 개선에 대한 속도와 명암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IT는 두드러지게 좋아지고 있고 IT의 회복세가 코스닥 시장에서도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부진과 맞물려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나 흐름을 본다면 코스닥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지금과 같은 비교우위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도 괜찮은 시점이다.

4월에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1분기 초에 예상한 실적에 비해 분기말에 7% 이상 하향 조정됐다. 일반적으로 눈높이가 낮춰졌기 때문에 실적이 발표된다고 해도 어닝 쇼크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공교롭게도 지난 3년 간 1분기 실적을 보면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비교적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 나왔다. 그러므로 1분기 실적은 시장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아직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확산되는 국면은 아니기 때문에 업종별로 상당히 차별화가 심할 것이다. IT나 일부 레저, 여행업체 등으로 차별화된 실적이 예상된다. 탑다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면 바텀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바텀업에서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실적에 대한 부분과 최근 엔저에 대한 부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거나 경쟁 자체를 하지 않는 쪽으로 차별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시장의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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