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중소형주 선호 뚜렷"

입력 2013-04-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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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접은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악재들이 꽤 많이 있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오락가락하다.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일본도 원래 시라카와를 추종하던 무리들이 구로다를 지원하면서 양적완화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것도 우리나라 수출주에 부담이 되고 세 번째로 북한의 갈등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 중국도 금융규제를 계속하고 조류독감도 있는 상태다. 이런 것을 보면 부정적인 요인이 한국증시와 많이 겹친다. 그래서 당분간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시작은 됐지만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최근 여전히 신흥시장의 고금리 채권에 대해 계속 관심이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맞고 기업의 도산 위험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위험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가격은 오를 것이므로 그것을 사고 싶다는 입장인데 기업의 실적이 얼마나 좋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특히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소비를 진작시켜야 되는데 그 돈을 부자들은 잘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니 결국 기업들에게 빼앗아야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주주보다 채권자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채권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중국도 실적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기업은 정부가 시켜서 인건비를 올려줬는데 물가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이 뒤집어쓰는 것이고 한국에도 얼마 전 레저세 이야기가 나왔다. 카지노나 담배 등 정부가 돈을 빼앗아도 덜 미안한 기업들에게는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블랙록 같은 곳이 아직도 신흥시장 채권을 사라고 하고 있다. 작년에도 매우 많이 샀는데 아직도 사라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신흥시장 채권의 규모가 4.9조 달러 정도 된다. 그런데 미국의 연기금들이 현재 자기들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신흥시장 채권을 4% 가지고 있다. 그런데 수년래 8%까지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 앞으로 3조 달러는 더 사야 한다. 그렇게 신흥시장 채권이 발행되면 결국 물량 부족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가격 거품이 상당히 생길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그것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주의할 부분이 있다. 일단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가면 미국의 연기금들이 생각을 바꿀 것이다. 채권보다 주식으로 가자고 하면 다 무효가 된다. 또 신흥시장에 채권발행을 통해 돈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신흥시장이 성장을 잘 못 한다. 세계경제의 대세가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경제성장은 더디고 물가는 올라가면 채권자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그 수익률을 결국 받지 못한다. 그런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볼리비아도 채권 수익률이 연 5%도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보면 채권도 확실히 버블이다. 그런데 주식도 그렇게 싸지 않다. S&P500을 봤을 때 PER이 15배다. 이를 통해 투자 수익률을 역산해 보면 15분의 1이니 6.7%밖에 나오지 않는다. 보통 채권을 사지 않고 주식을 샀을 때 4~5%p 정도는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그런데 신흥시장의 채권보다 높지 않다. 그래서 차라리 채권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여기서 주가가 다시 한 번 오르려면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줘야 한다. 회복이 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 본격적으로 주식으로 넘어올 것으로 본다.
관심이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만큼의 퀄리티가 되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정부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그런 것도 관심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는 부실이 있는 것 같다. 우선 가계부실이다.
얼마 전 부동산 대책도 내놓았는데 그것을 읽어보면 연말까지 시간을 줄 테니 부자들에게 미분양 주택이나 1가구 2주택 매물을 받아달라, 그러면 혜택을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은퇴한 사람들은 평생 돈을 벌어 달랑 집 한 채가 있다. 여생을 살아가려면 그것을 팔아야 한다. 부자들에게 그 매물을 받으라는 것인데 그것을 받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두 번째는 기업부실이다. 중국의 투자가 위축되니 얼마 전 STX 문제도 나타났듯 산업체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그런 부실들을 해소하려면 정부가 국채를 상당히 발행해야 한다. 결국 장기 채권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북한 문제도 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을 상당히 맹방이라고 생각했는데 북한 제재에 대해 중국이 미국에 합의를 본 것 같다. 그래서 상당히 배신감을 느낀 것이고 그래서 막 나가는 경향이 있다. 아마 올해 내내 이런 트러블이 있을 것이다. 북한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 채권에 대한 헤어컷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 채권이 계속해서 상승 랠리를 보일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자산증식보다 재산을 지키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채권으로 갔다가 나중에 상황이 완화됐을 때 주식으로 오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동안 돈이 주식시장으로 많이 왔고 대형주의 버블이 많이 생겼었다. 유동성이 넘쳐 중소형주 쪽으로 가는 스필오버이펙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또 기존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부자밖에 없는데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살 재화나 서비스가 별로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새로운 수요를 만들려면 결국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하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이다.
한국의 정부도 벤처에 대한 육성 방안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 요즘 나름대로 긍정적인 것은 IPO 시장, 기업공개시장이 굉장히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자금 조달이 되지 않아 결국 도산을 했다. 요즘에는 아주 쉽게 그런 것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 정부도 그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은 운영 보수만 받으면 손익분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 번만 성공을 거두면 수십 배에 대한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럴 확률이 높아지고 있으니 벤처에 투자하는 기업들도 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TV를 통한 상업행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도 TV를 보다가 무차별적인 광고가 나오면 보기 싫으니 다른 채널로 돌리는데 앞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광고를 골라서 보는 VOD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스마트 TV가 생기면 이것은 인터넷 프로토콜이므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드라마를 보다가 여배우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오면 지금은 그저 예쁘다는 생각만 하는 수준인데 이제 그것을 클릭하면 그 옷의 성분이 무엇이고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자신을 닮은 아바타가 뜬다. 아바타에게 옷을 골라 입혀보고 좋으면 그것을 전자결제를 통해 주문하고 택배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런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번창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전자결제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연예인이 무슨 옷을 입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지는 시대가 됐다. 왜냐하면 그것이 큰 시장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연예인에게 어떤 옷을 입힐 것인지는 누가 결정할 것인가. 시청률을 좌우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업체나 그에 외주를 주는 방송업체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티-커머스를 통해 콘텐츠를 하나 만들어도 그 자체, 드라마 자체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드라마가 어떤 사업행위를 파생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콘텐츠의 가치는 앞으로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콘텐츠를 주의 깊게 보자.
얼마 전 짐 크레이머라는 증시 전문가가 아이폰5S에 대해 언급했다. 1980년에 출시된 애플의 컴퓨터는 굉장히 혁신적인 기능을 담고 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입력을 할 때 주로 펀치를 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클릭을 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유저 인터페이스가 아주 좋아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 컴퓨터가 망했다. 그때 사람들의 필요에 비해 너무 성능이 좋았고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애플이 다음 번 휴대폰을 낼 때 상당히 그런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
애플의 가치란 어떤 기능을 새롭게 내놓았을 때 그것이 뉴 노멀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통신사들이 그것을 존중했던 것인데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내놓을 때 상당히 여러 가지 혁신적인 기능을 내놓았다. 그러므로 그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 아주 고급적인 기능을 넣겠지만 더 이상 사람들이 필요할 것인가. 비싸지기만 하고 별로 소용이 없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애플이 만약 실패하면 가장 기뻐할 곳은 세계의 통신사다. 그동안 애플이 너무 거만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마케팅 비용을 주면서 아이폰을 팔았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을 보편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LG전자 같은 후발 스마트폰 업체를 빠르게 키울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금 굉장히 수요가 빨리 올라오고 있는데 양질의 제품을 그만큼 빨리 조달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가진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그때까지는 삼성전자를 좋아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LG전자 같은 곳이 빨리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후발 스마트폰 업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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