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北채권 거래도 '실종'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4-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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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당시 BNP파리바는 북한채권공사를 발행 주체로 이미 상환 불능 처리된 북한 채무를 모아 채권을 발행했다. 100여 곳이 넘는 외국 은행들은 1970년대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북한에 대출을 해줬다. 금액은 6억8,000만 독일 마르크와 4억5,500만 스위스 프랑에 달했다. 대출은 1980년대 중반에 부도 처리됐다.
그런데 BNP파리바 등 몇몇 외국은행이 10년이 지난 1990년 후반 남북통일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부도 채권 가운데 2억9,300만 독일 마르크와 2억1,700만 스위스 프랑을 유동화해 채권을 발행했다.
북한 채권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였다.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 내 정치적 대변혁이 일어나 떼인 돈을 혹시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조성됐고, 이에 북한 채권 가격은 액면가 1달러 기준으로 13~15센트에서 14~18센트까지 올랐다. 제로 쿠폰인 북한 채권을 월가는 그동안 일종의 `옵션`처럼 거래해 왔다. 30년 전 떼인 대출에 대한 이자만 원금의 300~600%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일부 공격적 성향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남북통일을 대비해 북한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 금융기관 가운데에는 프랭클린 템플턴 등이 북한 채권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남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북한 채권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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