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엔-달러 환율 100엔 육박

입력 2013-04-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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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것이 작년 12월 중순이다. 이 시기에 엔달러환율의 모습을 보면 2단계에 들어가 있다. 기점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취임 이후부터다. 아베노믹스가 출범할 때 작년 12월 중순 엔화는 80엔대 초반이었다. 지금 100엔대에 육박하고 있다. 다른 환율과 달러 엔달러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환율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경제 대국의 환율인 것이다. 아베노믹스 출범 100일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20엔 정도 급등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여기에 원달러환율도 1월 중순 1050원대까지 떨어져 대부분의 예측기관과 증시 전문가들, 증권사도 대부분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지금은 1140원대로 오히려 오른 상태다. 수출업체나 수입업체가 굉장히 당황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의 환율 움직임을 볼 때 한국과 중국, 특히 한국이 환율 움직임에 있어 원달러환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다.
극단적인 엔저 정책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 추진 이전에 일본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프라이스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용한다는 것은 경제여건이 안 좋으면 그것을 반영하는 통화가치가 약세되어야 수출이 증대되고 경기가 풀린다. 일본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엔화가 강세로 가니 수출이 좋지 않고 일본이 경기상황에서 가장 좋지 않다는 디플레 상황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이 디플레를 탈출할 수 있는 정책이 있겠는가. 잃어버린 20년 과정에서 재정정책은 국가채무의 GDP 대비 225%에 달할 만큼 완전히 소진된 상태다. 금리도 제로 금리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양적완화, 그것도 극단적인 방법에 해당되는 윤전기를 쌩쌩 돌려 돈을 푸는, 발권력을 동원하는 극단적인 엔저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다른 국가의 반발,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재테크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것은 일본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엔화가 강세되는 안전통화의 저주에서 해소될 특별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상품별 명암을 보면 엔저가 기업과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잘 파악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떤 쪽으로 영향을 미칠까. 일상생활의 체감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엔저가 일상생활에서 얼마큼 파고들고 있는가를 보면 금융상품별로 명암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한 것은 주식이다. 일본의 주식과 일본의 주식이 많이 포함된 간접상품, 주식형 펀드 등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왜냐하면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아베노믹스의 추진대로 30% 정도, 올해에는 23% 정도다. 만약 일본 주식을 샀다면 올해 23%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이를 연율로 따지면 90%가 넘는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수익을 낸 투자자들을 보고 사람들이 뒤늦게 투자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주식 자금들이 이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의 사태 때문에 이탈됐던 외국인 자금도 일본 증시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뒤늦게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잘 됐을까, 못 됐을까는 나중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일본에 투자를 했다면 지금까지 나타난 성과를 보면 일본 주식과 일본 주식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일본과 관련된 간접상품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력은 여성에게 맡겨야 한다고 본다. 국제 간 자금 흐름도 재테크적인 측면에서는 여성이 많이 주도한다. 무엇을 가지고 자금을 움직일까. 금리의 차이와 환차익으로 움직인다. 이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자금을 움직이는 사람이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사람들이다.
엔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사람은 일본의 가장 흔한 성을 따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한다. 달러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사람은 미국의 가장 흔한 성을 따 스미스 부인이라고 일컫는다. 유로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사람은 유럽에서 가장 흔한 성인 소피아 부인으로 부른다. 최근 중국계 자금들의 행방도 많이 이동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흥한 성은 왕씨이기 때문에 왕씨 부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화 자금도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성을 따 김씨 부인이라고 한다. 왕씨 부인과 김씨 부인은 공식적인 용어다.
일본증시가 워낙 좋다 보니 와타나베 부인이 가진 자금이 일본 본국에 많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 되다가 추가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이탈될 소지도 있다. 최근 와타나베 부인도 본국으로 환류되고 있다. 왕씨 부인, 김씨 부인도 일본의 증시에 대해 여러 형태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해당하는 미국의 스미스 부인이나 유럽의 소피아 부인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요인도 아주 좋다.
주택시장도 그렇고 미국증시도 상당히 좋다. 그리고 유럽은 유럽위기 때문에 자금이 국제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력이 적은 상태다. 일본증시나 관련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미온적이다. 같은 금리 차이, 환차익을 겨냥한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여성들도 일본증시에 대해 각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금을 주도하는 여성을 볼 때 왕씨 부인과 김씨 부인이 일본 투자에 관심을 받고 있다. 자국은 어떨까. 중국이나 한국의 증시는 상대적으로 엔저에 따라 피해를 본다. 증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 오감에 따라 가장 피해를 보는 증시는 한국, 중국, 유럽증시다. 일본의 엔화가 약세되면 유로화는 강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유럽위기를 풀어가는데 수출이 안 되고 경기가 어려워진다. 재테크적인 차원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한국과 중국의 증시와 관련된 상품이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 대비 떨어진 몇 안 되는 지수다. 그리고 낙폭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북한 문제도 있지만 엔저에 따라 수출입에 타격을 입었고 외국자본의 이탈이 있었다.
또 한 가지 피해를 보는 것은 국제 금 투자자다. 금을 투자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냐하면 북한 사태 등으로 불안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 금이다. 특히 있는 사람들일수록 금에 많이 투자한다. 북한 사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국내 금융시장은 영향을 받는다.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북한 금융시장이다. 국제적으로 영향을 받지 못하다 보니 금은 북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폭락하고 있다. 1550달러대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재테크 관점에서 보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금 투자다.
엔저에 따라 그동안 기업이나 국가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었다. 오늘 주제는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느낄 것인가다. 결과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정책 당국자보다는 국민이다. 엔저에 따라 금융상품을 통해 명암이 나타나다 보니 각국의 국민들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의 국민들은 일본을 포함해 상당히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작 일본 국민들이 가장 엔저에 따라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엔저를 통한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때 굉장한 저항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엔저를 추진하는 일본 국민들이 가장 반발하고 있다. 엔저에 따라 일본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일본의 생활용품 가격이 많이 오르는 상황이다. 그런 각도에서 일본 국민들의 반발이 상당히 많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의 국민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은 대부분 엔저에 따라 수출에 미치는 타격 때문에 시장에 개입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국민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에서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다른 문제라고 해도 재테크적인 측면에서는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반발이 가장 많다.
엔화환율 100엔 정도는 아베노믹스가 추진될 때 예상했던 부분이다. 적정 환율 수준은 90~95엔 정도라고 하더라도 가계에 슈팅하는 국면이 있기 때문에 100엔 정도로 가고 원달러환율이 1150원 정도 가는 수준은 애초부터 아베노믹스가 추진할 때부터 언급했던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추가적으로 엔달러환율이 100엔 이상 갈 것인가다.
지금은 일본이 갈 수 있는 배경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안 되면 밀어붙인다. 이번에도 80엔에서 100엔으로 올라간 것은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과거의 신사참배 등의 모습을 보면 다른 국가의 반발과 관계 없이 일본은 전통적으로 국수주의, 사무라이 정신을 가진다.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면 밀어붙이는 것이다. 이는 정책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에 아베노믹스로 나타났다.
일본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른 측면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추가적으로 끌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일본경제 여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일본은 내수 확대가 중요하다. 80% 이상의 내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저에 따라 내수 산업은 좋지 않게 되고 있다. 무리하게 엔달러환율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지금 상태에서 아베노믹스의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책 요인에서 특수 이익이 발생한 일본의 도요타 등 자동차 업종들이 자신의 회사에 속한 근로자에게 임금을 상승해 내수 확대로 연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각도에서 상당 부분 100엔 전후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
이런 부분에 대해 수용했던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도 정부 측면에서도 일본경제가 살아나면 도움이 되지만 포드나 크라이슬러 같은 미국의 자동차 업체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도 미국 내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엔달러환율이 100엔대 이상으로 오른다고 해도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오를 것이다.
엔저에 따라 일본의 주식상품이 오르다 보니 뒤늦게 일본의 주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닛케이지수가 5000포인트일 때 2000포인트 오르면 수익률이 20%다. 지금 7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 오르면 14%밖에 되지 않는다. 똑같은 상승폭이더라도 지금은 베이스 자체가 굉장히 올랐기 때문에 수익률은 떨어진다. 뒤늦게 투자를 하면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 부분 잘못될 수도 있다. 주식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초기에 투자해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뒤늦게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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