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日 엔저 '면죄부' 주나

입력 2013-04-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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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 회의가 오늘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했습니다.
G20은 이번에도 일본의 `엔저` 공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엔저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이번에는 일본의 엔저 공세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할까?
G20 재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엔저 견제를 염두에 둔 문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엔저 정책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날리는 것으로 아사히 신문은 해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엔저 공세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세계 주요국들은 G20이 이번 회의에서 일본 `아베노믹스`에 제동을 걸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엔저 추세가 꺾이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의 첫날,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일본의 장기 불황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엔저 정책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재정 건실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엔저 정책을 지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도 G20 재무장관 회의와 맞물려 열린 IMF와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일본 정부의 야심찬 양적 완화 계획을 환영하며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일본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쏟아내고 있는데다 유로존 재정위기국들의 긴축정책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팽창적 통화정책의 정당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이번 회의 성명에도 일본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엔화 약세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던 지난 2월 성명을 되풀이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2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폴크스바겐과 BMW, 다임러 등 메이저 업체를 보유한 자동차 대국 독일이 엔저 움직임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엔저에 용인하는 입장을 취해온 미국이 회의 전날까지도 `근린궁핍화`를 위한 환율정책을 경고하면서 일본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겨냥해 무엇보다 미국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엔화 가치 절하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분명히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혀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피력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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