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저공조'확인에 엔화 강세…"금리인상까지 시간벌기"

입력 2026-08-03 20:02   수정 2026-08-03 20:14

미·일 '엔저공조'확인에 엔화 강세…"금리인상까지 시간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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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은 지난 주말에 실시한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공조 개입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앞으로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당 157엔대의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미국과의 합동 개입을 주저없이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시장 개입을 위해 국제금융협회(FIMA)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조 개입후 일본 엔화 달러당 155엔~157엔대 강세<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이 발표 이후 엔화는 달러당 155.20으로 1% 이상 급등하며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상승해 현재 달러당 157.57엔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는 7월 마지막주에 40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64엔 부근에서 움직여왔다.

일본 재무부는 성명에서 미국 재무부와의 엔화 매입 개입은 "최근 몇 달간 일본 엔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시장 개입을 위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국제금융협회(FIMA)의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혀, 미국 국채를 팔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알렸다.

스콧 베선트 미재무장관도 지난 주말의 미국과 일본 공동 개입을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날 자신의 X 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엔화의 심각한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 정부의 단호한 시장 및 통화 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통화정책도 같이 언급,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베선트, 日통화정책 강조해 BOJ 9월 금리인상 확실시<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9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지난 주말에 이어 이 날의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단기 통화정책 변동에 민감한 2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이 날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반영하면서 1995년 이후 최고치인 1.545%까지 급등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수석 채권 전략가인 나오미 무구루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며 일본은행이 10월까지 기다리다 또 엔화 가치 하락을 초래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동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공동 조치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미국이 일본의 엔화 가치 상승을 지원하는 것은 우정의 표시이자 세계 경제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美 엔화 안정위한 공조 배경은 美국채 매도 막기 위해<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그러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미일 양국의 공동 개입은 일본이 외환 시장 개입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 국가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경제 책임자인 루이스 루는 “일본이 만약 미국채를 팔 경우 변동성이 미국채 시장으로 확산돼 달러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도 미국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데 일본이 추가 매각에 나설 경우 미국채 금리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이후 거의 57포인트 상승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수석 거시 전략가인 마사히코 루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 국채 매도가 더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이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박이 높은 일본과 미국에 국채 금리 상승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에 일본이 ″연준의 FIMA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이용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국채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아닌 유로 매도에 대한 시장 반응은 부정적<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연준이 달러 대신 유로를 팔아서 엔화를 매입한데 대해서는 투명성 부족 등으로 비판적인 의견도 많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30일 최소 두 곳의 주요 미국 은행에 엔화 대비 유로화 환율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도 뉴욕 연준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의 크레디 아그리콜 CIB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국 통화 가치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보이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G20 외환 협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유로화를 통해 엔화 시장 개입에 참여한데 대해 시장에서는 투명성이 떨어지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거래 통화 비중(총합 200% 기준)으로 볼 때 90%를 넘는 달러화에 이어 외환 거래 비중이 약 29%로 두 번째로 높다. IMF의 올해 5월 기준 전세계 외환보유액 비중도 20%를 넘는다.(총합 100%)

"미국 재무부가 달러를 매도하고 유로화를 사용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고 뉴질랜드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제이슨 웡은 말했다 . "결과는 결국 유로화로 다시 전환하면서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투명성이 떨어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미국의 최근 외환시장 개입이후 유로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엔화 대비 약 4% 하락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인 준야 타나세 와 패트릭 로크는 "금과 특별인출권을 제외한 미국의 순수 외환보유액은 유로화와 엔화로 구성돼있어, 외환보유액 배분 범위 내에서 엔화 평가절하를 억제하는 협력”으로 해석했다.

"엔 약세 구조적 해결위한 긴축 없으면 엔화 강세 단명 가능성"<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
미즈호 증권의 아시아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비슈누 바라탄은 ”이번에 시장 개입의 효과가 다른 때보다 커진 것은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의 개입 때문이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당국이 다시 개입할 수 있다고 믿을만한 더 큰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분석가들은 일본이 엔화 약세를 야기하는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번 공동 대응 조치가 이전의 개입 조치보다 더 단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루는 “미국과의 공동 개입으로, 일본은 하반기 금리 인상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엔화가 회복되려면, 궁극적으로 반복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일본의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개입 발표 효과는 일본의 단독 행동보다 훨씬 크다"고 국립도서관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수석 경제학자는 "하지만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 강세에도 이 날 서울 야간 외환시장에서 원 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61엔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가 원화에 대해 더 이상 약세를 보이지 않게 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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