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플레 우려에 원자재값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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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9 14:25  

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그동안 인플레를 기다려왔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으니 디플레가 오지 않느냐는 우려 속에서 민감한 원자재부터 팔고 보는 것 같다. 미국의 FRB 부의장인 옐런은 양적완화를 굉장히 옹호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금융기관의 대출규모, 레버리지가 너무 높아 그의 입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환율보고서를 보면 일본은 양적완화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것도 엔저를 용인하던 태도에서 바꾼 것이다. 왜 이렇게 태도를 바꿀까. 이제는 유동성 공급이 선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아지면서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디플레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면서 커머더티 가격이 급락을 한 배경이 있다.

환율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위안화에 대해서는 절상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동안 엔저가 되면서 돈이 많이 풀렸고 중국으로 많이 들어갔다. 비효율적인 곳에 투자가 많이 되면서 부실을 많이 키웠고 중국이 꼼짝을 못 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그만둘 테니 부양을 해서 소비를 키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얼마 전 중국의 GDP 성장률이 7.7%가 나왔다. 전분기가 7.9%였으니 그보다 낮은 것이고 예상치인 8.0%보다도 낮은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지방정부 부실이 통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도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쓸 수 있는 금융정책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도 정답이 아니면 누가 인플레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들면서 결국 디플레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금의 생산 원가는 금광에 따라 다르지만 온스당 800달러 정도다. 그런데 지금은 1360달러 정도이니 고평가된 것은 맞다. 그런데 헤지펀드로 유명한 존 폴슨이나 핌코의 빌 그로스 같은 사람은 여전히 금을 좋아해 아직 팔지 않았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돈이 이렇게 풀렸으니 어떤 식으로든 비용 상승 인플레가 올 것이다. 결국 투자할 곳이 금밖에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하던 인플레가 오지 않고 있다. 누차 언급한 대로 돈을 풀어봤자 실물시장으로 가지 않으니 지금은 인플레가 오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금의 최대 수요자는 유럽의 중앙은행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은 금을 오히려 팔기 시작한다. 그동안 세계 전체적으로 양적완화가 됐으니 통화의 가치가 거의 휴지 조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우리가 굳이 금을 사서 통화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차라리 있는 금이라도 팔아서 어려운 형편이 보태 쓰겠다는 것인데 키프로스가 지금 그런 입장이고 그리스가 그럴 것

이며 스페인, 이탈리아가 따라서 할 것이다. 결국 중앙은행이 굳이 금을 살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말이 바뀌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시장에는 충격이 올 것이다. 이는 아직 정치권의 이야기이니 섣불리 투기적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언제 유동성 파티가 끝날지는 알 수 없다. 그런 징후가 지금처럼 보일 때는 일단 현금화시켰다가 안전화되는 것을 본 후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 인플레 기대가 약화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니 그 수혜주는 전기, 가스처럼 원자재를 사용하는 쪽이 될 것이다.

한편 경기가 위축 될수록 정부는 고용보장을 해달라거나 인건비를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재정부담을 기업들에게 넘길 것이다. 현대차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도 대법원에서 상여금이나 귀성비 등을 통상임금에 넣어달라, 인건비를 올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니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제조업보다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홈쇼핑 등 단위 매출당 인건비 비중이 낮은 업종이 보호될 수 있다.

또 양적완화가 줄어들면 달러는 당연히 강세로 가지 않겠는가. 돈을 푼다는 것은 다같이 살아보자는 것인데 양적완화를 그만두겠다는 것은 혼자 살아보겠다는 의미다. 양적완화를 줄이고 달러 강세로 가면 미국은 그만큼 구매력이 세진다. 그리고 최근 이민법 등을 개정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혼자 성장을 해보겠다는 의미이니 달러 강세나 미국 수출 등에서 수혜를 볼 곳은 어디일까. 현대차가 오늘은 통상급여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결국 나중에 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사보는 것이 좋겠다.

이전 정권이 숨겨놓은 부실을 현 정권이 당장 드러내지 않으면 현 정권의 부실로 오인될 수 있다. 그러니까 하나 둘씩 공개하고 있다. 최근 건설이나 은행이 타격을 입었다. 한편 화학이나 정유, 철강도 실적이 굉장히 안 좋게 나오고 있다. 쉘이라는 업체는 호주의 정제시설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팔리지 않으면 그냥 단위시설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정제시설을 포기하려는 이유는 첫 번째로 중국의 정유시설 증설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셰일가스에서는 에탄이나 석유화합물이 직접 생산된다. 그래서 이제는 굳이 석유를 나프타로 만들고 그것을 쪼개 석유화합물을 만들 필요가 없이 셰일가스에서는 그런 석유화합물이 나온다. 석유화학이나 정유 쪽에서는 대체재가 나온 것이니 악재이고 건설은 그런 정유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으니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의 산업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이 있다. 올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인덱스를 다소 앞서고 있다. 이는 작년과 정 반대 상황이다. 지금 중국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도 은행이나 화학, 통신 등이 안 되는 것이니 인덱스를 사는 것이 무모했듯 한국도 섹터인덱스나 확실히 좋아지는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인덱스가 맞을 것으로 본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생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이제는 여생을 위해 그것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니 엄청난 매물 아니겠는가. 어떤 정책을 내놓든 정부는 주택가격이 오르기보다 거래가 되어 가는 정도까지만 바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사를 할 수 있고 그러면 바닥재나 창호, 벽지 등 주택 관련 건자재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관련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재건축보다 기존주택의 리모델링이 조금 더 좋을 것이다. 과천에 40년 된 집을 한 채 가지고 있는데 재건축을 포기했다. 어차피 집값도 오르지 않을 것인데 굳이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이 낡아 물도 새기 때문에 결국 보수는 해야 한다. 그러면 건축 자재의 수요가 좋을 수 있겠다.

옛날에 지어진 집들이 굉장히 에너지 비효율적인 구조다. 그때는 에너지 가격이 이렇게 오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적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예를 들면 유리창도 단열유리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런 자재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최근에 보면 집안 전체를 다 개조할 필요가 없이 어느 한 군데만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그런 패키지를 주부들이 좋아할 수 있다. 그런 쪽의 수요가 늘 것이다.

중국인들은 볶아 먹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소고기는 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돼지고기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올해 초 돼지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황포강에 집단 폐기를 했다.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돼지의 수요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성장촉진제를 먹였는데 그것에 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소고기에 관심을 가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데 가서 보니 돈이 많은 사람들은 소고기를 많이 먹더라는 것이다. 조리법을 달리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곡물부족 현상이 상당히 심각해질 것이다. 돼지는 사람들이 먹는 곡물의 7배를 먹는데 소는 15배를 먹는다. 특히 소는 사람이 먹는 고급 곡물을 먹는다. 그래서 소 때문에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돼지는 저급 곡물을 먹고 라이신과 같은 성장촉진제를 섞여 먹인다. 또 닭은 더 저급을 먹으며 메티오닌이라는 다른 성장촉진제를 섞여 먹인다.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닭고기 수요도 떨어지고 돼지도 소로 대체되면 라이신 같은 성장촉진제 수요가 줄어든다. 라이신이나 메티오닌을 만드는 CJ 제일제당의 주가가 최근 빠지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인들이 소를 먹어 곡물이 부족해지면 그 곡물을 직접 사는 음식료 업체들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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