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점진적 회복 기대‥보수적 시각"

입력 2013-04-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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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주 코스피는 3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그 배경에는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신뢰감이 약화됐고 무엇보다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세의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점증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3월 건축허가 등 미국의 경기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공개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했다.
올해 초 정치권의 재정절벽 합의에 따른 감세혜택 종료와 세율인상 등 3월에 발동된 시퀘스터 영향력이 앞으로도 미국경제에 더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4월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4월마다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인 바 있다. 현재 미국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고려한다면 이런 패턴들이 또 다시 반복되면서 미국경기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도 다소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지난주 초 공개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역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매매출 증가율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 12.6%를 기록했지만 1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 8.0%보다 낮은 7.7%를 기록했고 3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예상치인 10.1%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3월 고정자산 투자 역시 예상치인 21.3%를 밑돈 20.9%에 그쳤다.
이와 같이 중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원인은 부문별 성장기여도에서 나타나듯 생산활동 부진에 따른 투자감소와 재고감소의 영향으로 판단할 수 있다. 민간소비나 수출은 그나마 중국경제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요 측면의 안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생산 활동이 예상과 달리 부진하게 나타난 것은 기업들이 생산을 조절하기 보다 재고 소진에 대응함에 따른 것이다. 올해 2월 중국 주요 35개 산업의 재고증가율은 11.1%다.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인 21.5%를 거의 2배 이상 하회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고 지난주에는 금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이머징 증시의 하락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 중국경기에 대한 전망은 상저하고에 대부분 무게를 두고 있고 2분기를 전후로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중국경기 자체가 V자형과 같은 강력한 반등을 수반하기 보다 완만하고 점진적인 성장세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일단 현재 나타난 중국 경제지표들은 부진하지만 그래도 향후 중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다. 중국 수출이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수출에 선행성을 보이고 있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완만하게나마 상승 흐름을 연출하고 있고 더불어 중국 제조업 PMI의 수출주문지수가 지난 3월 50.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기준선을 상회하는 개선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특히 3월 중국수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지 못했던 대미국 수출이 2분기를 전후로 개선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중국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중국수출 중 대미국수출은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기업이나 가계의 심리 위축으로 인해 3월 비중이 14.7%로 증가율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 달 미국 부채한도 상향 문제가 무난하게 지나가게 된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미국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도 가능할 것이고 이런 부분이 중국의 대미국 수출증가율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지지해줄 것이다.
향후 중국경기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 두 번째는 민간소비에 대한 기대감이다. 부동산 문제로 민간소비의 가속화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중국의 소매판매에 다소 선행하는 중국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3월 중 25.5%로 작년 중순 이후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임금 상승이 가계의 미래노동 소득에 대한 신뢰감으로 연결될 수 있고 신용수요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은 2분기 중 소매매출로 대표되는 민간소비 확대 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수출과 내수확대에 힘입은 투자활동의 회복이다. 1분기 GDP에서 확인되었듯 생각보다 더딘 대내외 수요에 기업은 재고소진으로 대응하면서 생산과 투자활동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2분기를 전후로 민간소비와 수출은 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부분은 현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재고 확충과 더불어 중국의 생산과 투자활동을 개선시킬 여지가 있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기업의 환경과 기대지수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현재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중국기업들의 생산이나 투자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과대하게 가져가기도 어렵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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