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 회장 선임.. 정부 의중에 달렸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3-04-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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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장 사퇴·잔여임기 논란 등에 휩싸이며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인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의 후임 회장 인선이 이번주 개시하게 됩니다. 회장추천위원회가 곧 구성되겠지만 후임 회장 선임은 결국 정부의 의중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금융과 KB지주 회장을 둘러싼 거센 논란이 사그러 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팔성 회장의 사퇴, 어윤대 회장의 잔여임기·연임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청와대 연결설, 학연 등과 연계된 내정·유력설 등 각종 하마평이 잇따르는 상황.

23일 이사회를 통해 회추위를 구성하게 되는 우리금융은 사실상 이번주 중 신임 회장 선출의 윤곽을 잡게 됩니다.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 에쿼티 대표,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입니다.

어윤대 회장이 3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KB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시작으로 후임 회장 선출 여정에 돌입합니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이동걸 전 전 신한금융 부회장 등이 명단에 오르내립니다.

우리· KB금융 모두 큰 폭의 판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렵사리 통화가 된 사외이사들은 현안과 관련한 회장 인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소위 말하는 관치 금융의 오명을 깨고 새롭게 민영화해 기존의 민영화, 기존의 우리금융 가족들이 마찬가지로 같이 나가도록 하는 분이어야 한다”

이슈가 이슈인 만큼 우리금융은 민영화에,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에 무게의 추가 실리는 형국입니다.

<인터뷰> KB금융지주 사외이사
“KB 발전 위하고 KB지주 흔들리는 구조 지배구조 잘해서 결정하는 사람이”

사외이사들은 내부승진이나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과거 은행장 경력이 있는 후보 등이 대상이라는 견해 속에 거수기에 그치는 회추위여서는 안 된다는 데도 견해를 같이합니다.

<인터뷰>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거수기처럼 회추위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설령 (낙하산 후보) 나와도 우리금융 회장으로써 적절한 분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하지만 사외이사들의 구상과는 달리, 문제는 내부인사냐 외부 인사냐, 전문가냐 아니냐가 아닌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정부와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고 금융 지배구조 개선 에 역점을 두는 만큼 우리나 KB금융 모두 녹록치 않은 흐름이 예견되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당초의 (지주사) 취지는 퇴색되고 지주사가 CEO 권한 강화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지주사와 자회사간 내부권력 갈등이 심화되는 부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력 후보 등장, 이에 따른 줄대기, 각종 설,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당국의 시선이 묘하게 교차되면서 KB와 우리금융은 뜻하던 뜻하지 않던, 이해관계로 얽힌 후임 인선으로 한바탕 홍역이 불가피한 상황 이라는 것입니다.

회추위의 근간인 사외이사 마저 권력화 등을 지적받고 있어 산은지주와 마찬가지로 회장 선임에 정부의 의중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한층 농후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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