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애플 실적 '턱걸이'..국내 관련주 영향은?

조연 기자

입력 2013-04-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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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어닝시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애플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우리 기업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증권팀 조연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실적을 살펴보죠.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한 결과란 평가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간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거듭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한 바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주요 제품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실적 또한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었는데요.

수 차례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져서 였을까요

우리시간 오늘 새벽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은 나름 시장의 예상치를 턱걸이로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

간단하게 실적 정리해보겠습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했지만, 순익이 18% 줄어들면서 10년만에 처음으로 순익 감소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주당순익이 시장 예상치인 9.97달러보다 높은 10.08달러를 기록하고, 이날 애플이 실적발표자리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와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순간 5%의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면 햐항세는 불가피하다"라는 것이 오늘도 드러났는데요.

3분기 실적 목표치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애플은 오는 3분기 매출이 335~355억달러 수준, 이익마진은 36~37% 수준이 기대된다면 시장의 전망치보다 낮은 목표치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애플과 관련된 국내 IT주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관련기업들에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이미 국내 시장에도 애플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은 선반영됐습니다.

애플의 관련주라고 하면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는 인터플렉스, 아이패드용 드라이버IC를 공급하는 실리콘웍스 등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최근 발표됐는데요.

역시 뜨뜨미지근한 결과였습니다.

LG디스프레이의 1분기 매출은 6조8032억원, 영업이익은 1513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22%, 74% 감소했습니다.

인터플렉스의 1분기 매출은 22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5% 줄었고,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은데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 한주간 3.83% 떨어졌고, 인터플렉스와 실리콘웍스 모두 지난 한 달 내리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사실은 의견이 조금 분분한 모습입니다.

먼저 아이폰5S 등 애플의 신제품이 올 하반기에 나온다면 다시 수주 물량이 몰리는 부메랑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과연 신제품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 수 있겠느냐. 혁신이 없는 애플의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을 끌지 못할 것이다"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의 실적 우려는 오늘 내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도 애플과 관련 부품주들에게 이익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팀 조연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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