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더딘 이유는?"

입력 2013-04-24 11:38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도 축제 분위기에 함께 편승했다. 그 배경에는 양적완화가 있다. 유럽증시가 많이 오른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그다지 기쁘게 볼 수 없는 소식이다. 관련 내용을 알아보자. 그리고 미국증시 마감브리핑과 미국에서 있었던 작은 해프닝과 관련된 정치, 외교학적, 경제학적 접근으로 외신을 찾아보았다. 또 실적 시즌이 한창이다. 애플과 LED 제조사 CREE는 우리증시에도 관련주가 많기 때문에 꼭 봐야 하는 이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 현재 외국인 투심에서 바라보는 코스피 지수를 체크해보겠다.
먼저 유럽증시 마감 3대지수를 보자. 프랑스가 3.58%, 독일이 2.4%, 영국이 2% 올랐다. 지표가 좋은 것은 아니었고 독일 PMI가 형편없이 나왔다. 그렇다면 유럽지수가 어떻게 저렇게 큰 폭의 상승을 할 수 있었을까. 독일의 슈피겔지를 보자. 유럽공동체 의장인 호세 마누엘 바로소가 긴축은 한계에 다다랐다, 다시 말해 유로존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긴축은 할 만큼 했으며 앞으로는 긴축에서 성장으로 모드를 바꾼다고 언급했다.
대전환이라는 표현이 어제 구로다 하루히코의 언급과 똑같다. 앞으로는 긴축보다 성장으로 드라이브를 걸 테니 나를 따르라고 발언한 것이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우리시간으로 화요일 장중이었는데 뒤늦게 유로존 전역에 퍼졌다.
마침 독일의 PMI가 형편 없게 나온 것과 이것이 연결되면서 결국 ECB가 보다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예상으로 연결된 것이다. 독일과 유럽증시는 급등했고 오히려 이날 경제지표 부진이 ECB 양적완화 의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기름을 퍼붓는 역할을 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표 부진은 곧 양적완화 의지 강화라는 스테로이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G20 끝난지 2박 3일 만에 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는지 지수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독일 닥스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다. 독일과 일본은 수출비중도 높고 경제구조가 상당히 비슷한 나라다. 독일을 바라보는 일본의 오마주는 아주 옛날부터 있었다. 그래서 독일과 일본의 지수는 비슷하게 흘러왔지만 최근 3개월 차트를 보면 4월, 즉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00엔에 근접하면서 역동조화가 나타났다.
독일 닥스지수와 닛케이지수는 비슷하게 오다가 4월에 갑자기 역동조화됐다. 닛케이가 레벨업 2번을 치고 올라갔는데 독일지수는 2번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제는 양적완화를 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손해다.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 가만히 있으면 뒤로 가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따라 독일도 ECB를 압박해 돈을 더 풀어라, 유로화 가치를 내리자고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증시에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증시 마감브리핑을 보자. 로이터 통신에서 미 증시 오늘 잠깐의 해프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CB 양적완화 기대감에 오늘 미 증시 개장 초 발표된 신규주택판매 호조, 이번 어닝 시즌 대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행진을 이어가면서 앞으로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까지 연결되며 전 업종은 전반적인 매수 우위 속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그런데 오늘 해프닝이 있었다. 트위터 해킹이다. AP통신 트위터의 `백악관 폭발사고 2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상`이 진짜가 아니라 해킹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다우지수가 1분 만에 150포인트 급락했다가 다시 올라왔다.
정말로 백악관에서 폭발사고가 났다면 당연히 공포지수가 움직였을 것이다. 이 역시 순간 급등을 했다가 다시 내려온 보기 드문 움직임이지만 정상화가 됐다. 이 사건이 크다면 클 수 있고 작다면 작은 것이다. 트위터가 해킹당했다는 것은 트위터를 쓰지 않는 사람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고 백악관, 오바마 대통령을 건드렸다는 것이 큰일이다.
여기에 대한 의미를 외교전문지 Diplomat을 통해 보자. 지난 3월 시퀘스터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었던 사이에 미 하원에서 사이버 안보 강화에 대한 법안이 통과됐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즉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PC나 인터넷 기기에 대해 시스템이나 장치를 검사할 권한을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다 이번 주 월요일 중국과 미국 군 수뇌부가 만나 사이버 안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AP통신 해킹사건으로 이 사이버 안보라는 뜨거운 감자를 좋든 싫든 간 둘이 나누어 먹어야 할 시점에 가까워졌다. 이 AP통신 트위터 해킹에 대해 정치, 외교적인 접근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옛날 광우병 논란이 있었을 때처럼 본질이 문제가 아니다. 이번 AP통신 해킹도 누가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검사할 권한, 검역권을 가지고 외교적인 갈등이 예상된다.
시황 전문가 의견을 보자. 소시에떼 제네럴 FX 투자전략가 의견이다. 고점 부담이 있는 미 증시나 외환시장 상황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소 예민한 현재의 시황에서 이번 해프닝은 아주 좋은 테스트가 됐다. 왜냐하면 백악관 폭발 사고, 오바마 부상 등 뉴스가 뜨자마자 S&P500지수는 1%급락, 공포지수는 9% 급등했다. 그런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0.7% 순간 급락을 했다. 바로 이것이 현재 기관 트레이더들이 들고 있는 패를 그대로 노출시킨 사건이다. 다시 말해 현재 투자자들은 주식비중이 상당히 과도하고 추가상승 기대감도 큰 동시에 엔화 약세에 대한 배팅도 강하게 들고 있다는 뜻이다.
달러원환율도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더 중요하다. 과연 언제 100엔을 갈 것인지 기대가 된다. 여기서의 기대란 좋은 의미의 기대가 아니라 하도 이야기가 많으니 부딪히기나 하고 내려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표현이다. 약간 등락을 거듭하면서 99.5~99.8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박스를 언제 뚫을 것인지는 이번 주 금요일에 있는 일본 CPI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실적발표의 화두, 애플의 실적을 보자. 2013년 회계연도 2분기로 되어 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1분기다. 매출만 보면 뚜렷하게 실적은 부진하다. 미국 31% 줄었고 유럽이 21%, 일본 29%, 아시아 21% 등 모두 감소를 했지만 유일하게 +20%인 곳은 중국이다. 제품군으로 봐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액세서리까지 -25%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정도만 늘어났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실적 부진이다. 그런 만큼 최근 애플 주가의 급락은 다분히 타당한 반응이다. 하지만 실적이나 경제지표는 항상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봐야 하기 때문에 주식이 어려운 것이다.
실적보고서 원문을 보면 주당 10달러 9센트 순이익으로 예상치 9달러 98센트를 겨우 턱걸이로 넘겼다. 주주들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배당과 주주가치 제고 등이다. 배당을 7주당 3달러 5센트로 15% 늘린다, 그리고 현재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규모로 100억 달러 한도에서 최대 5배, 5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이던스, 향후 실적전망이다. 2분기에 335억~355억 달러, 마진율 36~37%를 예상해 실적 가이던스 예상치보다 미달했다.
애플이 마감 후에 실적발표를 했으니 시간 외 거래동향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보자. 실적발표 후 2~3분 정도 거래가 정지됐다. 그리고 실적발표 후 바로 4%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현재 마이너스로 내려왔다. 안도 랠리를 30분 정도 누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국내증시 외국인 투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0.38% 상승 마감이지만 최근 6개월치 흐름을 보면 저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6.09라는 수준은 코스피 1900에는 아직 못 미치고 58은 되어야 코스피 1900 초반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저가매수는 지금 현재 바라보는 투심이 그렇다는 것이다. 58은 가야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저가 매수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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