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현오석 VS 아소다로‥향후는?

입력 2016-05-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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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다로 일본 부총리 "일본의 통화정책이 G20의 이해를 얻어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은 내수 회복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시장을 지배 했을까?
역시 일본 부총리의 승리였다.
엔저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아우성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재부는 연일 해명에 나섰다.
일본 양적완화 정책의 목적을 ‘디플레이션 탈피와 내수회복으로 제한’ 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에도 기재부는 예정에 없던 기자단 브리핑을 열고 “G20에서 엔저정책을 용인했다는 내용이 전혀 없는데 이같은 인식이 확산된 점이 당혹스럽다“고 재차 해명했다.
기재부의 말대로 국제무대에 처음 선 현오석 부총리가 이만큼 이끌어 낸 것은 성과다.
하지만 이미 국제사회는 엔저용인으로 흐르고 있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G20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이끌어내고도 시장이 엔저용인으로 받아들인 것은 바로 시장과의 소통 부족 때문이다.
일본 부총리는 회의가 끝나자 마자 인터뷰를 통해 "아베노믹스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고 전세계에 알렸지만, 현 부총리는 그러지 못했다.
만약 현오석 부총리가 G20 회의를 끝내고 나오자마자 “일본의 양적 완화(QE)는 내수 회복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는 최고의 경고 문구다”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 시장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오석 부총리가 너무 원칙적인 행동만 지킨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든다.

100엔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인 것 같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한 답변도 아쉽다.
현 부총리는 23일 무역협회 세미나 축사 후 기자와 만나 “엔저에 대해 그 동안 수출기업 지원 등 대응을 많이 했다. 필요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는 뻔한 대답을 했다.
아베노믹스의 그림자가 국내로 드리워지고 있는 게 이미 명확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필요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멘트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 부족하다.

경제는 심리라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말했다.
그만큼 심리에 따라서 경제는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각국 재무장관의 멘트에 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대한민국 정부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현오석 부총리가 앞으로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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