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단기조정 후 완만한 회복 전망"

입력 2013-04-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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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긍정적으로 나온 점은 미국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주간 단위로 발표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측면은 감안해야 한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는 지난 3월에 발동된 미국 시퀘스터의 영향으로 기업활동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고용시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남아 있고 이런 부분들은 다음 달 초에 공개될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국 제조업 지수 차트를 통해 볼 수 있듯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 지역의 제조업 지수들이 현재 기준선을 위협받고 있거나 기준선을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HSBC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시 기준선인 50포인트선을 위협받고 있다.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기준선 0포인트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에 공개될 ISM 제조업지수가 4월에 기준선을 하회할 가능성마저 현재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로존의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부터 기준선을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지난 24일에 발표된 미국의 3월 내구재주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7개월래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점은 역시 생산 측면에서의 경기 불확실성이 현재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내구재주문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경기가 미국 경제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 보면 기계 제조업과 운송장비 제조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계 제조업의 경우 3월 출하증가율이 재고증가율보다 5.8%p 정도 높게 나타나는 등 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추가적인 생산 압력이 진행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1차 금속이나 조립금속, 컴퓨터와 전자제품, 전기장비 제조업 등 전반적인 산업들이 대부분 부진하게 추이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미국 제조업의 활력은 그만큼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물론 향후 수정될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3월 내구재주문 금액 측면에서 보더라도 2007년 고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생산에 대한 개선 기대감은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산업생산에 대한 기대감 약화는 지난 2007년 이후 생산량 감소로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경기의 설비투자 회복 기대감에도 긍정적이기는 다소 어려운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주문을 통해 생산된 기업들의 상품은 재고로 쌓이지 않는다면 수출을 통해 해외로 팔리거나 국내에서 소비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이번에 공개된 3월 내구재주문의 부진은 해외수요 부진에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자본재 수출 증가율이 지난 2010년 5월에 29.3%를 기록한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면서 올해 2월에는 2.4%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도 미국의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런 전망은 자본재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에 다소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전체 수출 중 각각 13%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 유로존의 경제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미국의 향후 수출 전망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IMF에서 제시한 전망치를 보면 올해 캐나다의 GDP 성장률은 작년보다 0.3%p 낮아진 +1.5%에 그치고 멕시코는 0.5%p나 낮아진 3.4% 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유로존의 경우 작년보다 0.3%p 정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GDP 성장률이 -0.3%로 여전히 역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국내 민간소비의 완만한 개선 흐름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제조업 경기의 완만한 회복 흐름은 추세적으로 진행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유효하다.
내구재주문과 생산에 대략 3개월 가량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민간소비는 현재까지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분은 중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주가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 등 자산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은 민간소비, 특히 내구재 소비의 증가를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소비자 물가상승률보다 주가지수와 주택가격 상승이 크게 나타난 시기를 보면 평균 내구재 소비증가율이 8.4%로 그렇지 않은 시기에 비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제조업 서베이 지표와 실물지표의 부진을 과대 해석하기 보다 일시적인 조정 측면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추세적으로 가속화되기는 어렵더라도 완만한 회복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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