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고령화 후유증 심각‥정년 연장 우려"

입력 2013-04-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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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지난주 홍콩에서 온 매니저를 만났다. 그가 말하길 한국은 인구노령화를 앞두고 있는데 그 후유증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사실 선진국 투자자의 경우 자신들이 이미 몸소 경험을 했다. 노령화로 인해 투자나 소비가 얼마나 위축될 것인지, 그 후유증이 얼마나 가혹할 것인지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에 그것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 대해 더 걱정을 한다. 영국인들은 거만하다고들 하는데 실제 가서 만나보면 겸손하다.

그 사람들은 실제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그렇게 바꿔놓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한국은 일본을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끝난 후 제한된 자원을 집중 투자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성장을 한 것이다. 그동안 국민이 얼마나 지쳤겠는가. 아이도 낳지 않고 인구가 상당히 노령화되었으며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 그런 것을 자꾸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한국을 걱정스럽게 본다.

두 번째는 이렇게 노령화된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일단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재정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결국 정부가 그 부담을 기업에 전가시킨다. 2000년 초반에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망했는데 그 직접적인 이유는 은퇴한 사람들의 엄청난 수당 때문이다. 그리고 의료비 부담도 컸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정부가 정년을 60세로 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별로 좋지 않게 보고 있다. 모두 중국경제가 남의 경제를 잠식하는 수출 위주에서 그들의 자생적 소비 위주로 부탁하고 있다. 그러려면 몇 가지 개혁이 필요하다. 그런데 굉장히 느리다. 등소평이라는 사람이 1997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전에 앞으로 권력에 대해 그림을 그렸다. 앞으로 20년 동안 어떻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는데 그 그림대로 쭉 이어져왔었다. 그런데 현재 그 20년이 끝났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권력 암투가 상당히 심각할 것이다. 마치 과도정부를 보는 듯하다.

소비 위주로 가려면 농민공들에 대한 복지 개혁이 있어야 한다. 즉 농촌에서 도시로 와서 일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세금을 내니 복지혜택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기서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이자율 자유화를 통해 금융소득도 높여줘야 하는데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그런 개혁이 되겠는가. 올해 중국 정부가 GDP 성장률을 7.5%라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그것에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본다면 아시아 이머징 시장보다 차라리 돈이 가서 인플레를 만들 수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해외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최근 버블론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가 조금 올라오기는 했는데 이것이 계속 올라올지, 떨어질지 잘 모른다. 모를 때는 일단 매니저들이 피신을 해서 논리가 별로 없고 싼 것을 많이 산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동안 비싼 것들에 대해 성토하는 분위기들이 많이 있다.

그동안 내수소비재가 프리미엄을 받았던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성장이 많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얼마큼 돈을 더 벌 것이냐보다 그동안 벌었던 돈을 어떻게 나눠줄 것이냐가 중요하다. 방어주와 배당주에 대해 관심이 많다 보니 당연히 프리미엄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내수소비재가 더 좋았던 이유는 중국 성장 스토리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소비가 예상만큼 좋지 않다. 그래서 중국의 내수소비재도 조정을 많이 했다.

사실 일본 내수소비재 중 중국의 네트워크를 잘 가지고 있는 곳이 꽤 많다. 그런데 그런 업체들이 한국 소비재보다 싸다. 그래서 왜 그것을 사지 이것을 사느냐는 식으로 문제가 됐다. 좋은 것은 알지만 너무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내수소비재라도 주가의 투자수익률, 1/PER이 채권수익률 근처로 오면 확실한 기폭제를 갖지 않고 있는 한 차익실현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제약주에 대해 계속 재평가 스토리가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정부의 약가 인하 이야기가 다시 나왔고 리베이트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다고 해 주가가 빠졌는데 원래 재평가되는 종목들은 3번 오르고 1번 빠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빠질 때마다 계속 사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재평가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근거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제휴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은 옛날에는 굉장히 부가가치가 많았는데 그쪽 재정부담 때문에 약가를 많이 인하했었고 그러다 보니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신약 R&D에만 집중했다. 나머지는 아웃소싱을 해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많은 기회를 얻었었다. 그런데 2014년, 2015년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신약에 대한 특허가 대거 만료된다. 이제는 복제약의 시대가 되는 것 같다. 누가 복제약을 잘 하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면 브랜드이고 결국 해외판매망이다. 그것을 복제약을 잘 하는 한국업체와 공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우리에게 아웃소싱을 줬을 때 우리는 시키는 대로만 했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업체들이 상당히 이해력이 높아졌다. 신약도 그들이 하기 어려운 틈새 분야, 희귀질병 같은 신약을 우리가 직접 개발했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복제약 업체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 제휴의 결과들이 이제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관심이 가는 것은 어떻게 싸고 편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다. 언제 어디서든 받을 수 있는 것을 유비쿼터스, U-헬스케어라고 한다. 또 더 나아가서는 병의 예방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U-헬스케어 관련해서는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체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어떻게 검출할 수 있는가, 그와 관련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다. 그리고 초고속 통신망이 빠르게 깔리고 있다. 정부도 통신업체들에게 괜히 보조금을 쓰지 말고 그 돈을 가지고 빨리 투자라고 한다. 특히 통신업체들의 경우 통신망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하다가 환자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나중에 그것을 이용해 얼마든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DB가 쌓여진 상태에서 병원이 진단을 할 때 이 비용이 30% 정도 절감된다. 그러면 환자들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보험업체들도 환자를 자꾸 오인해 잘못 계약을 하면 손해를 본다. 그러니까 이런 DB를 사려고 할 것이다. 좋은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다만 중소의원의 경우 사람들이 쉽고 저렴한 비용을 들여 대형병원에 화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반대를 많이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예방 관련해서는 유전자 분석이 핵심이다.

예전에 지인이 해외근무를 가게 됐는데 당시 자녀가 너무 어려 부모에게 맡기고 떠났다. 아이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강력한 사랑의 스파크가 튀어야 한다. 그럴 때 자신을 오픈하는 과정을 거치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이 할아버지, 할머니라도 상관이 없는 아이가 있지만 꼭 부모이어야만 하는 아이도 있다. 불행하게도 지인의 아이는 후자에 속했다. 그래서 자꾸 말을 더디게 하게 되고 지체가 발생했다. 만약 유전자 검사를 해 이 아이가 그런 소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같이 유전자 분석은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유전자 분석을 병원을 통해서만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의사
들이 이런 서비스에 회의적이다. 괜히 했다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허용해준다면 유전자 분석업체, 통신업체, 인체정보 검색을 하는 장비업체 등의 주가도 많이 오를 수 있다.

테러란 결국 미국의 헤게모니가 약화된 결정적 증거 아니겠는가. 사실 이슬람 사람들이 미국을 테러할 준비는 항상 되어 있다. 무엇이 계기가 되어 그것을 촉발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부시가 아니었다면 과연 911테러가 일어났을까.

지금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이 경제적 주도권을 많이 잃었다. 그러니까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정치적, 군사적 압력을 행사하다 보니 갈등이 심해진다. 이제는 이슬람 사람들 이외에 미국을 싫어하는 세력들이 굉장히 많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다. 그래서 갈등이 많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진이나 화산활동 관련해서는 인과관계를 학술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니 별로 이상 증후가 없다고만 치부하게 되는데 따져 보면 현재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변한다. 그러면 바다의 지반인 해구가 약해지게 되어 있고 결국 주저앉는다. 그리고 신흥시장이 오르다 보니 원자재 수요가 많아졌다. 그래서 광산개발도 많아지고 그것이 지반의 균형을 무너뜨리게 했다.

이런 일들이 많은데 지금 돈이 워낙 많이 풀리다 보니 기업 도산확률도 낮고 안정되어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 테러나 재스민 혁명 같은 폭동, 지진이나 화살활동 등 개연성 있는 잠재력이 항상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권유하고 싶은 것은 수익률 몇 푼보다는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안에 더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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