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에 외국인 매도세 전환‥오늘 '고비'"

입력 2013-04-29 09:47   수정 2013-04-29 11:43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에는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격언이 있다. 팔고 떠나 우리나라로 와 주면 안 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미 증시 마감브리핑과 금요일 장 조정의 요인이 됐던 GDP, 일본, 우리나라 국내증시에 외국인이 어떻게 나올지와 대북 리스크에 대한 외신의 반응까지 살펴보자.

금요일장 마감브리핑을 로이터 통신을 통해 보자. 지난 4분기 재정절벽 우려로 위축된 미국 GDP다. 4분기에 0.5%였는데 이번 1분기에는 얼마큼 반등을 했을까. 기저 효과에 기대감도 컸는데 결과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지표 실망으로 나타나면서 미 증시가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마침 이번 주에 FOMC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지표 실망은 곧 양적완화 의지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투심에 따라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미 증시 낙폭을 거의 만회하고 다우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으며 대부분 보합에서 마감했다.

미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자. 인구 3억 명이 넘는 미국의 GDP는 상당히 복잡하다.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1분기 GDP 잠정치는 2.5%다. 당초 예상치가 3~3.2 정도이니 비교적 큰 폭으로 미달했다. 대신 전분기인 4분기 0.4% 성장률에 비해 꽤 큰 선전을 했다. 미국의 지난 4분기는 재정절벽이라는 워낙 큰 허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정부, 개인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개인저축률이다. 지난 4분기 대비 절반 가량인 2.6%로 줄었다. 일단 저축을 줄여서라도 소비를 해야 되겠다는 투심으로 인해 소비가 이번 GDP에 미친 영향이 컸다.

개인소비지출은 전체적으로 3.2% 증가했고 내구재가 8% 넘었다. 또 서비스 업종에 대한 지출도 3.1% 늘어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GDP를 그나마 지탱했다. 그런데 저축률이 줄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신용으로 거의 소비를 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신용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것이 채권시장이고 바로 연준의 양적완화다. 미 증시 장 후반 낙폭을 거의 만회한 것이 이것이었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보자. ING 인베스트먼스 매니지먼트는 이번 GDP 부진에 미 증시 주식비중 축소로 대응했지만 개장 초 기관들의 이런 대량 매도세는 결국 저가 매수와 마주치면서 상쇄되었으며 다우지수가 결국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어닝 시즌에서 기대치가 낮았던 덕에 객관적으로는 누가 봐도 실적이 줄었지만 예상치를 넘어섰다.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실적 호조다. 이런 것이 많아 투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증시 금요일장이 마지막에 힘들었던 것은 개성공단 관련 이슈가 퍼져나가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커졌기 때문이다. USA 투데이에서 전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마지막 남은 희망도 유턴했다. 내용은 우리나라가 먼저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으로 남겨둔 남은 근로자들 마저 모두 돌아오라는 조치가 내려졌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북한이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보스톤 폭탄테러 이후 북한의 영향력이 국제사회에서 많이 쪼그라든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에 보니 시리아에서 생화학무기가 개발됐다는 뉴스가 나오며 미국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남은 희망이 유턴했지만 다시 돌아갈 것을 기대해본다. 외신에서는 어쨌든 크지도 작지도 않게 7팩트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안 좋은 소식만 있지는 않다.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경상수지가 흑자 났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라 빨리 세출을 늘려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시각이다. 지난번 한국정부 추경 발표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증시입장에서는 하루살이 호재로 끝났다. 이번에는 한국정부가 수일 내로 불합리한 규제를 열어주는 민간기업 투자육성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에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월요일은 나침반 없는 항해를 해야 한다. 외국인이 이를 보고 당장의 순매수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다.

일본증시를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살펴보자. `상승장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이다. 엔저 효과로 일본기업들의 1분기 실적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다. 즉 일본증시가 많이 올랐어도 아직 상투가 아니니 안심하고 지금이라도 들어오려면 들어오라는 내용이다. 모건스탠리 증권 보고서의 의견도 함께 보자. 일본증시가 아직 천장이 아니라는 제목과 함께 양적완화가 시작된 지난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직도 일본 투신권은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이번 4월에는 소폭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상 일본증시의 주포라고 할 수 있는 고액 자산가인 투신과 개인이 본격적으로 일본증시 상승세에 올라타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일본증시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부럽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한 내용이다.

국내증시와의 연관성을 닛케이 지수를 통해 보자. 지난 11월 이후부터 역동조화는 맞는데 지난주에는 동조화를 나타냈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환율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급격히 오르면서 거의 99엔 60전까지 근접했다가 살짝 눌림목이 나왔다. G20에서는 시비를 걸지 못할 것으로 보며 다시 올랐다가 지난주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꺾이면서 코스피 지수 반등을 잠시 했었다. 그리고 미국 GDP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가는 바람에 97엔 87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일단 대외 환경으로는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악재가 약간 더 무겁게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외국인들의 투심을 보자. -8.7만 봐도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저가 순매수는 기대하기 힘들다. 56.81을 기록했는데 현재 지수대에서도 아직 외국인 투심은 미치지 못한다. 대북, GDP 실망, 러일 정상회담, 센카쿠, 쿠릴열도 등 복잡한 상황이다. 일단 오늘은 미국, 유럽 모두 휴장인 일요일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이 어떻게 나오든 오늘 밤 미국증시가 제대로 된 나침반이다. 오늘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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