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주춤'‥엔-원환율 1100선이 고비"

입력 2013-04-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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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선물 이진우 > BOJ 금융정책회의는 매월 2차례 열린다. 지난 4월 4일은 구로다가 양적, 질적 금융완화 정책 관련해 본원통화 2배, 물가상승률 연간 2% 등을 외쳤다. 지난 금요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없다며 일단 속도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일본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외교적인 모습, 우리 입장에서는 망언으로 비치는 모습에서 미국의 견제구가 들어가며 한발 빼는 모습이다. 달러엔환율 차트를 보자. 지난 4월 초 일본 BOJ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올랐지만 100엔을 채우지 못했다. 2번에 걸친 G20의 엔저 용인 이후에도 오르지 못하다가 지난 금요일에 결국 BOJ 실망감으로 밀렸다.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무거운 상황이다.
또 달러엔 월간 차트를 보자. 1998년 고점 대비 147엔부터 시작한 추세선에 월간 일목균형표상 구름대 상단에 걸리면서 심리적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했었다. 이 100엔은 다시 이동평균선 중심의 차트를 보면 결국 5, 20, 60, 120개월 이동평균선이다. 이는 결국 10년 평균치로 볼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대목에서 무릎을 치게 된다. 10년 동안 환율이 움직여왔는데 그 10년 동안의 단순이동평균이 100엔에 갈 정도로 그동안 움직여왔다는 것에 절묘한 모습을 느낀다. 여기서 한번 올랐다가 조정을 받고 다시 아베노믹스 등장으로 올라왔는데 이것이 이른바 지그재그로 끝나는 엔화 약세인지, 달러엔 상승인지, 아니면 5개 정도의 파동을 이루며 갈 것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100엔 이후의 흐름이 밀린다고 해서 엔화의 강세 추세가 도래한다고 보기 어렵다.
주식시장에서도 엔원환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딜러들이 몸으로 부딪혀본 바로 살펴보면 우리 외환당국은 엔원 100엔당 1120원을 레벨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의 1120원이 무너지는 상황이 온다면 강력한 정체불명의 비드가 나오는데 당국 변수로 보인다. 그리고 엔원환율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1125원 근처로 1120원 정도로 보면 된다. 우리 엔원환율도 최근 10년 동안 120개월 이평선이니 한 달에 12개월, 10년 평균치다. 그러니 결국 엔원환율이 1100원이 무너진다는 부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의미다. 그것은 우리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래서 당국도 여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오늘 일본도 중국도 휴장에 들어갔다. 4월 말, 5월 초는 황금연휴로 시장이 쉬는 곳이 많다. 우리 시장의 아시아 변수는 주춤한 가운데 지금쯤이면 잠잠했던 유럽 등에서 새로운 이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뉴욕증시는 관성에 힘입어 갔고 우리 코스피는 1950이 여전히 무거운 상황이다. 차트상으로는 굉장히 좋은 그림이 나오고 있지만 코스닥도 숨 고르기를 하는 장세다. 당장 시장이 크게 움직일 만한 모멘텀은 없는 주 초다.
4월 중 상품시장, 금 시장을 비롯해 비철금속까지 모두 폭탄을 맞았다. 그리고 외신 보도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금 시장에 대한 부검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금 시장이 칼을 맞았는데 도대체 누가, 얼마나, 어떻게 찔렀는지가 궁금한 상황이다.
금 선물 가격 월간 차트를 보자. 지지난주 금요일과 지난주 월요일 4%, 9%로 이틀 연속 급락했을 때 시장이 굉장히 놀랐다. 그런데 일단 아래꼬리가 달리면서 반등이 나왔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1970년대 중반에도 금값이 47% 정도 폭락했다가 그 이후 숨 고르기를 하며 랠리를 탔다. 수 년 사이에 8배 오른 상황도 있었다. 2008년에도 지금보다는 작지만 이런 식의 금값 하락 이후 가고 있었다. 이것을 얼추 최근 상승에 대해 금융위기 저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왔지만 지그재그 내지는 깃발형 패턴을 이루고 조정을 끝냈다고 본다면 지금 실물 금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보여준 것은 금값의 장기적인 하락 추세의 예증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 기술적으로는 전반적인 월간 차트상으로 정배열 상태다. 또 금은 주가나 환율처럼 적정 가격을 알 수 없다. 금은 일종의 종교와 비슷한 믿음의 대상이다. 언젠가는 금만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상황 하에서도, 금값이 단기적으로 급락한다고 해서 던질 사람은 없다. 이 배후에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새롭게 엔화를 찍어내기 시작하는 일본은행도 배후에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시장에서 회자된다. 그 말은 양적완화를 하다 보면 결국 종이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것이 점점 금으로 사람들이 몰려가게 되는데 양적완화를 하려다 보면 금도 가끔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WTI와 더불어 구리의 비중 변화다. 오랜 수렴과정 끝에 하방이 깨지면서 최근 몇 주 사이에 원자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를 우리 코스피 차트와 비교해 보자. 굉장히 흡사한 모습이다. 우리는 아직 우상향선이 지지되는 상황이다. 상당히 얇은 구름대라 구름대의 지지를 믿기 쉽지 않다. 당장 1950포인트를 넘기에는 주간으로 기준선, 전환선이 빡빡하게 막고 있는 어려운 국면이다.
좋게 보자면 그렇게 볼 수 있다. 일단 직관적으로 나오는 원자재 시장의 하락은 그만큼 실물 부분의 산업용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이 이미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양적완화를 중단할 수 없다 보니 양적완화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름값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시장이 펀더멘탈을 따지기 보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며 어떤 액션을 취하는지만 쳐다보는 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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