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컴퍼니' 대한민국] 라면상무에서 욕설팀장까지

입력 2013-05-06 17:17   수정 2013-05-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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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경제TV `갑을컴퍼니 대한민국` 기획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최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사건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대기업 상무가 비행기 승무원을 폭행한 데 이어 이번엔 남양유업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주비기자입니다.


<기자>

음성파일

"진짜로 받아. 죽기 싫으면 받으라고요 받아. 끊어. 빨리. 받아."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

남양유업의 한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을 쏟아냅니다.

이 파일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자 남양유업은 지난 토요일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수습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을 게재한 다음 날에도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몰랐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리점주들은 이 사건이 본사가 대리점주를 상대로 횡포를 보여주는 아주 작은 사례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피해협의회 회장

"남양 뿐 아니라 이런 관행이 유통업계에 10년~20년 전부터 있어 왔다. 음성파일? 언어폭력은 사실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본사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언어 폭력과 물품 강매 뿐 아니라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피해협의회 회장

"명절 때마다 떡값요구, 지점 회식비, 지점 운영비 명목 붙이기 나름이다.을에게 당당하게 금품을 요구한다. 밀어내기, 금품요구 등에 항의를 많이 한다. 항의하면 밀어내기가 더 심해진다"


참다못한 남양유업 대리점피해협의회는 지난 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 달 초에는 검찰에 남양유업을 고소했고, 검찰은 이달 3일 남양유업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남양유업이 사실 이 전에도 공정위라든가 가격담합 등 다양한 불공정 행위들이 많았는데,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이후에 공정위가 갖고 있는 전속고발권 문제 등 관련 제도들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경제민주화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건들로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이주비기자 lhs718@wowtv.co.kr

"이번 사건이 대기업의 일방적인 횡포 근절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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