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도 심장판막 이식 쉽게 받는다

입력 2013-05-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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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고령의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심장판막 이식 시술법인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시행한 결과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시술법은 고령이나 폐 질환, 흉부 수술 병력, 기타 수술의 고위험군 등으로 심장판막 수술을 받지 못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판막을 이식 받을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대동맥판막 치료팀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을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20여건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사진설명 :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왼쪽)>

치료팀에 따르면 현재 TAVI 시술과 관련된 사망과 합병증은 없었으며, 시술 실패로 인해 응급수술로 전환된 경우 역시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 운동으로 심장에서 온 몸으로 혈액을 보낼 때 혈류가 심장으로 역류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고 잘 열리지 않아 심장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고령과 고혈압, 흡연 등의 이유로 잘 발생되며,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약 2%, 85세 이상에서는 약 5%에서 관찰되며,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로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서 흉통, 실신, 심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이후 2년 생존율이 50%, 5년 생존율이 20%로서 평균 생존 기간이 1~3년에 불과한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기존의 치료법은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열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 대치 수술입니다.

이 방법은 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령자, 폐, 간 등의 동반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수술하기가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대병원 대동맥판막 치료팀이 도입한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환자 사타구니의 다리 동맥을 통해 넣은 도관을 이용해 인공 대동맥판막을 이식하는 것으로, 수술 없이 가슴을 열지 않고 인공 판막을 이식할 수 있어 환자의 고통이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0년 10월 발표된 대규모 임상연구(PARTNER 연구)에 따르면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약물치료와 비교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사망률과 재입원률을 대폭 낮추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해외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시술이 시작돼 유럽과 미국, 호주 등에서 총 8만명의 환자가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시술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병원 치료팀이 시술한 20여건을 살펴보면 시술받은 환자들은 80대 이상 고령이고 그 중 최고령 환자는 96세이며,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모두 시술 직후의 합병증이 없이 심장판막을 안전하게 이식받았습니다.

서울대병원 TAVI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김효수 순환기내과 교수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활성화되고 있다"며 "고령 환자라도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큰 수술로 인한 두려움이나 합병증 없이 심장판막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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