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위협, 국내 화학업계 대응 박차

임동진 기자

입력 2013-05-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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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셰일가스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석유화학 제품이 공급되면서 국내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셰일가스 열풍은 세계 에너지 자원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힙니다.

셰일가스는 오랜 기간 단단하게 굳은 암석층 사이에 갇혀 있는 가스로 천연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은 물론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지에 전 세계 인류가 앞으로 6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

생산비용이 배럴당 35달러로 100달러를 상회하는 석유에 비해 3분의1 이상 저렴합니다.

따라서 합성수지의 대표적인 원료인 에틸렌을 셰일가스 기반으로 생산하면 현재보다 절반 가까이 생산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에탄크래커, 즉 셰일가스로 에틸렌을 만드는 공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생산되는 제품이 국내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으로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당장 원유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제품이 쏟아지기까지는 3~4년의 시간이 남아있어 국내 업체들은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
"LG화학은 카자흐스탄의 에탄크래커 설비를 건설하고 있고, 2017년부터 가동을 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도 우즈베키스탄에 천연가스전부터 통합돼 있는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고 있고 16~1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직접 미국으로 진출해 셰일가스 공장설립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금호석유화학도 셰일가스를 활용한 원재료 생산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 밖에 사업 다각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셰일가스 열풍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위협하는 셰일가스 혁명.

높은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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