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00엔 돌파, 국내 증시에 선반영"

입력 2013-05-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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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데일리 이슈 리포트

교보증권 김형렬> 이미 엔달러환율 100엔 돌파 가능성은 시장에서 예견되었던 부분이다. 일본정부와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 의지가 강한 데다 최근 달러화의 강세 움직임이 엔화의 약세를 조금 더 자극시킴으로써 엔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해왔다.
하지만 현재 엔달러환율은 과거 장기 평균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밑돌고 있다. 엔달러환율의 지난 10년 평균 수준은 약 104엔이고 20년 평균이 약 110엔 정도임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엔화 약세가 더 이어질 여지는 있다. 또 지금까지 엔화가 경제실정과 비교했을 때 지나친 고평가 영역에 머문 만큼 지금의 상황은 엔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보다 과거 비정상적이었던 고평가가 해소된다는 쪽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향후 상황이 더 중요하다. 이미 2014년까지 일본중앙은행의 정책 의지는 결정이 되어 있는 상태인 만큼 일본의 의지보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엔화의 약세 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엔화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유지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경제가 나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활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만큼 미국 매크로 지표가 약화됨으로써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경우 엔화 약세도 한풀 꺾일 가능성은 있다. 따라서 엔달러환율 100엔 돌파 의미에 대해 지나친 악재로서의 확대 해석은 지양해야 한다.
당장 금리인하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다렸다는 표현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금리인하가 외국인의 태도에 있어 변화를 줄 수 있을 만한 촉매제가 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연초부터 시중금리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왔지만 이것이 계속 지연되고 미뤄져 왔던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한국 채권에 대한 저평가가 계속 심화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채권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는 대신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이랬던 것이 어제 한국은행이 7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반응하게 되니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쉽게 말해 시중금리가 하락함으로써 한국 채권의 강세가 점진적으로는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 점이 우리 주식시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 선물 시장에서 유가증권 시장의 매수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선물의 의존도를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현재의 외국인 매수가 기조적으로 진행된다는 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점진적으로 우리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변화 요인까지 감지되어야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 중심의 매수에 나설 것이다. 어제는 채권시장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 부가, 경기민감주가 그동안 너무 지나치게 많이 빠져 있다는 점 등이 시장에 두드러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150만 원 수준에서 3개월 가까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니 조금씩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여름쯤 애플에서 신규 휴대폰이 나올 수 있다거나 최근 발표된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 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삼성전자의 위험 요인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적은 애플이 아닌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다. 현재까지 S&P500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상대지수 등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하드웨어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져왔다.
이는 신흥국에서 중산층 소득이 늘어나면서 하드웨어 수요가 폭발했고 기존 데스크탑에서 노트북, 태블릿 PC로 넘어가는 PC 분야의 진화 과정을 겪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더해진 점이 하드웨어 관련주들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렇게 하드웨어 관련주들의 성장주에서 IT 산업이 팽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촉발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의 일부는 훼손될 우려가 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보다 그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다. 따라서 최근 미국에서도 애플의 주가가 조금 부진해지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시스템즈와 같은 과거 전통 IT주들에 관심이 확대되는 것은 이런 배경이다.
향후 삼성전자의 지위가 흔들리게 되는 것은 애플이나 중국 기업에 대해 공습을 받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기 보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상대 투자매력 강화가 삼성전자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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