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엔저 용인‥ 엔 · 달러 환율 어디까지?"

입력 2013-05-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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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동안 경기부양에 앞서왔던 미국 등은 정책을 다소 소극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등 소극적으로 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리고 그동안 소극적으로 나섰던 국가들은 우리처럼 금리인하에 뒤늦게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주식 등의 위험자산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던 사람들은 위험자산의 과잉 투자에 대해 경고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그동안 비관적으로 이야기했던 빌 그로스 등은 뒤늦게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엔저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변곡점이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정책과 주식과 안전자산, 위험자산을 보는 시각이나 각종 가격변수가 상당폭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이는 이번 주부터 미국 증시를 비롯해 많은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뒤늦게 주식 등에 쏠림 현상이 되면 굉장히 큰 리스크가 발생한다.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엔달러환율은 100엔이 뚫리다 보니 단기적으로 보면 오버슈팅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에는 102엔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달러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하면서부터 펀더멘탈과 금리차의 요인보다는 투기 세력에 의해 엔화의 오버슈팅 기간, 다시 말해 엔저가 과잉 국면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엔달러환율 흐름은 펀더멘탈이나 금리차이 등을 설명할 수 없다.
100엔 진입해서부터 이해해야 될 대목은 투기 세력이 감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대목이다. 또 펀더멘탈 대비해 미국과 일본 간 경제성장률이나 금리차 등을 볼 때 이번 엔달러환율이 일본 내부에서도 아베노믹스의 이론적 토대가 됐던 하마다 미국 예일대 교수도 100엔 정도까지는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100엔을 벗어난 부분에 있어서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여건, 금리 차이 같은 일반적인 환율결정 요인으로 설명될 수 없는 비정상적인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비정상적 국면에 들어가면 투기 세력들이 결부될 수밖에 없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 올라갈 때도 투기 세력이 결부됐고 조지 소로스도 공매도로 이미 차익을 실현하는 상태다. 그리고 최근 엔달러환율이 다시 100엔대로 가다 보니 투기 세력들이 엔저로 배팅하는 상태에서 선진국 통화에서 엔화의 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정국에서 통화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판단지표로 판단한다. 모리스 골드스타인은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다. 위기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공신력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시각이 바로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판단지표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단기적 측면에서는 외국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완충능력이다. 이는 외환보유고가 주가 된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자본조달 능력이다. 아직까지는 투기세력이 가담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3차 통화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특정 국가의 위기판단지표라고 해도 특정 국면에 접어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원달러환율 950원까지는 그렇게 통화위기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 그러나 950원이 뚫리니 바로 1000이 넘어갔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기판단지표도 지금 시점에서 가능성은 적지만 투기 세력에 의해 특정 단계가 넘어가면 엔화 약세가 엔화 약세를 불러일으키는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엔달러환율의 추후 향방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결과가 제각각이었다. 그것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지금과 같은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완만한 상승세란 완만한 엔저를 뜻한다.
두 번째는 시나리오2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지금의 아베노믹스가 일본경제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할 때는 그동안 기대감에 의해 들어왔던 외국 자본이 이탈할 수밖에 없고 지금은 일본이 제로금리 상태에서 엔화가 약세됐으니 피셔의 통화가치를 감안한 국제 간 자금 이동설을 보았을 때 애국심이 강한 일본의 국민이라고 해도 일본 내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일본에서 자금을 잘 일으켜 한국과 호주와 같은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이탈될 소지가 있다. 일본 내에 들어갔던 외국 자본이 이탈되고 일본 국민들이 엔 캐리 자금을 일으켜 다른 국가에 투자한다면 엔화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는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시나리오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저가 되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일본 국민들의 지지도가 70%까지 오르는 상태다. 이것이 다행히 일본경제 회복으로 연결되어 미국보다 일본경제의 성장률이 높을 때는 다시 엔화가 강세 국면이 되고 엔달러환율이 떨어진다. 그 어느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엔달러환율이 105엔 간다는 것은 시나리오1 대로 하는 것이고 엔달러환율이 120엔 간다는 것은 시나리오2 시각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엔달러환율이 다시 90엔대로 간다는 것은 세 번째 시나리오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세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는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1, 2, 3이 진흙을 튀기는 머들링 스루 단계가 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특정 시점의 엔달러환율을 전망하기 보다 그때그때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G7 국가가 엔저를 또 용인했다고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G7에서는 재무장관들이 엔저 문제에 대해 민감하다 보니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았을 뿐이지 각국의 이해관계는 이미 엔저 문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단계가 됐다. 엔달러환율이 100엔 정도 지나가면 근린풍요에서 근린궁핍이 된다. G7 회담에 참여하기 이전에 G7 국가의 전체적 분위기를 주도하는 재무장관 중 미국의 재무장관은 엔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를 했다. 이런 문제를 잘 참여해 매스컴에서 전해야 한다.
회의의 분위기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지 않은 사람의 면죄부를 줬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이미 미국의 입장은 4월에 미 재무부에서 발표한 환율보고서를 보면 엔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유럽도 일본의 엔저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되다 보니 드라기 등은 이미 엔저 문제에 대한 상대적인 유로화 강세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것이 G7 내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제는 선진국들도 마지노선을 벗어난 엔저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물론 브라질이나 중국 등의 국가는 이미 환율전쟁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유럽도 금리를 내리고 다른 국가들도 양적완화 정책을 내리는 것은 그것이 표명만 되지 않았을 뿐이지 각국은 이미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7 등의 회담을 보면 민감한 사항은 외형상으로만 평가하면 안 되고 그 회의가 진행되기 전, 진행될 때 회의 참여자들의 반응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코스피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일본제품과 일본제품과의 경합관계, 수출특화지수를 지금 상태에서 구해보면 10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아주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같은 엔저가 진행된다고 해도 한국의 수출 상품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이 지금 코스피 지수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떨어지는 배경이 된다.
지금 상태에서는 우리 경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나 위기 침체의 활로를 극복해야 하지만 이 대목이 막히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재정정책 측면이나 금리인하 등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이 대목이 막히다 보니 지금의 상황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기대도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때그때 환율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완만한 상승, 투기세력이 결부되면 엔화가 약세되는 등의 참고지표를 파악해 어느 시나리오가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머들링 스루가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환율변동에 따른 환 리스크 관리다.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환율이든 주가든 지나친 낙관이나 쏠림현상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이 커지고 변동이 커지는 상태, 균형이 유지되는 상태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기업 차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환리스크에 대한 입장과 사전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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