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기 상승 감안, 실적주 접근 바람직"

입력 2013-05-14 11:08   수정 2013-05-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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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삼성증권 오현석>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그림을 본다면 시장은 연말까지 중기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큰 그림에서 우리 시장의 변화 요인들을 살펴보면 최근 기업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정부 부양 정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부동자금의 이동 가능성의 증가다. 지난주에 한국은행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스마트 머니가 아직까지는 중위험 정도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점진적으로는 주식자산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판을 본다면 오히려 시장이 많이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쪽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자.
자금사정 악화로 인해 기업이 부도나는 것은 시장에는 분명 나쁜 뉴스다. 그렇지만 역발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기업 부도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막바지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경기 호황 국면에서 기업이 부도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번 경기 하락 사이클에서 작년에 웅진그룹이 아주 어려워졌었고 최근에는 STX 그룹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다. 웅진그룹의 경우 태양광과 건설사업 진출이 치명적인 문제가 됐다.
STX 그룹은 조선과 해운사가 메인 계열사인데 태양광, 건설, 조선, 해운 관련 비즈니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에 많이 직면하고 한계기업까지 몰렸다. 최악의 업황을 보이고 있는 업종 내에서 기업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는 부분을 역설적으로 보면 경기침체 끝물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당장은 긴가민가할 수 있지만 오히려 6개월 정도 지나고 보면 지금이 가장 상황이 어려운 시장이었다는 사후적인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외환위기 당시 삼미특수강이나 한보철강이 부도났던 경우나 2003년 LG카드가 무너진 경우,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중소형 건설사들이 무너진 시기에 주가는 바닥을 통과했다는 과거의 경험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1900~2000 정도의 박스권 장세가 한 달 정도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6월 후반이나 7월 초 정도가 되면 지금보다 시장의 분위기가 많이 개선되고 하반기를 기대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벤트나 일정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주에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물론 그 이후 엔저 때문에 시장에서 호재로서의 영향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느냐는 우려감도 들을 수 있겠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중기적으로 분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또 6월 말 정도가 되면 뱅가드 펀드의 청산 매물이 일단락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와 관련된 수급 여건은 조금 더 풀릴 수 있다. 또 7월이 되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그 과정에서 1분기 실적이 적어도 올해 분기 실적으로 봤을 때는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다.
7월 초에는 일본에 참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참의원 선거 전후로 엔저 현상이 진정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본다면 지금의 갇혀 있는 장세가 한 달 정도 연장될 여지가 있지만 6월 말이나 7월 초 전후로 시장은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6월 말 정도면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 전반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까지 어떻게 변화가 진행됐는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 추이 차트를 통해 살펴보자.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을 대상으로 추정했다.
작년 말 이후부터 계속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인데 6월 말 정도까지는 눈높이 하향 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오히려 2분기 실적 발표 전에 한 단계 하향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대략 그 정도가 되면 눈높이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영업이익의 증감률이 작년과 올해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본다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35조 정도이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해보면 24%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16% 정도 되는데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16% 증가한다는 추정치가 아직 높다.
이것이 6월 말까지 하향 조정이 이루어지면 16% 정도 증가가 아니라 10% 이내 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 자릿수 증가율 정도까지 떨어지면 하향 조정이 대체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해서는 실적 전망에 대해 더 이상 하향 조정이 나오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오히려 시장 내에서는 저가 매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의 연장선에서 주가가 등락하기 때문에 바이앤 홀드 전략보다는 단기에는 여전히 트레이딩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겠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해 업종이나 종목 대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현 시점에서 적용 가능한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실적의 가시성이 여전히 높은 내수주가 유리하다. 통신이나 미디어, 음식료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되는 측면에서 본다면 반도체, 유통, 패션업종이 좋겠다. 또 경기민감주 내에서는 아직까지 정보통신주를 계속 보는 것이 좋겠다. 아시아의 중산층 시장 내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나온다는 측면에서 보면 카지노, 여행, 호텔, 모바일이 여전히 좋다. 중소형주의 쏠림 현상은 향후에 완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균형된 시각을 가지면서 포트폴리오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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